남북문제 홍보 혼선/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남북문제 홍보 혼선/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4-03-23 00:00
수정 199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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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권까지 북한문제를 안기부가 주도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안보·통일관련 회의가 열리면 안기부측에서 마련해온 각본(?)대로 각 부처가 움직이면 됐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한다.

평화의 댐사태에서 보듯 다소 과장되기도 했고 정권안보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효율성은 있었다는 지적이다.비록 관주도라 하더라도 당시로서는 나름대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새정부들어서는 어떤가.

안보장관회의 혹은 통일전략회의가 열려도 통일원·외무부·국방부·안기부등에서 소관업무를 보고할뿐 총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없다.정부기관별 홍보분담문제는 더욱 감감이라는 것이다.

공산주의체제가 그 하구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한 바탕에는 선전·선동의 힘이 깔려 있다.특히 북한은 소련·동구의 공산체제몰락에도 아랑곳없이 아직 버티고 있을 정도로 정보통제와 선전에 능한 집단이다.

최근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우리 정부의 홍보전략은 북한보다 미흡하다고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다.때문에강경보수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북한전문가」를 다시 중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강경인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는 검증된 것이 아니다.강경 혹은 온건 가운데 어느 쪽이 궁극적으로 민족의 앞날에 도움이 될는지는 역사가 판단할 뿐이다.

북한이라는 예측 못할 변수를 놓고 노선싸움을 하는 것은 지금 할일이 아니라고 본다.온건과 강경의 주장을 적절히 조화시킨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고 그에 대한 안팎의 홍보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기부를 대체할 대북관련 홍보세력이 나와야 한다.통일원이 전담할 수도 있고 외무부가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그보다 좀더 현실적으로 공보처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북한측 실무접촉대표가 폭언을 퍼부었다면 어느 정부기관은 욕으로 대응하고 다른 기관은 달래는 말을 한다든지 총체적 기능분담을 공보처에서 기획하는 것이다.이때 공보처장관이 안보장관회의의 멤버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1994-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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