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심각한 음식점 지하수(사설)

오염심각한 음식점 지하수(사설)

입력 1994-03-23 00:00
수정 1994-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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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오염상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왔는가를 알게 하는 검사결과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20일엔 부산지하수오염이 50%에 이르렀다는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의 판정이 알려졌고,21일에는 서울 일반음식점 사용 지하수오염이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있음을 확인하는 서울시 조사자료가 나왔다.

음식점용수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기사쯤은 누차 보아온 것이나,피부가 청색으로 변하는 질산성질소까지 다량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는 사뭇 공포감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곧 생명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환경처가 전국 7백47개 지점의 지하수수질을 검사한 적이 있다.17%가 환경기준치를 훨씬 넘게 오염되어 청색증 유발물질만이 아니라 발암물질까지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결국 지하수오염상황은 이제 이곳저곳 가끔씩 들춰보는 방법으로 위험도나 강조하는 대상으로 방치해둘 일이 아닌 것이다.체계적으로,본격적으로 접근해야 할 큰 항목의 과제가 된 것이다.

우리 지하수정책은 현재 지하수수질 정기검사와 지하수용도별 수질기준마련의 단계에 있다.수질기준도 실은 생수시판과 연관되어 이번에야 생활용수·농업용수·공업용수를 분리하여 마련키로 했고,생활용수기준에 질산성질소·카드뮴·수은등의 중금속을 포함키로 했다.

그러나 지하수정책은 수질검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수질검사란 사실상 행정의 과제다.정책의 과제라면 지하수를 본질적으로 하나의 수자원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체수자원으로 사용할 것인가,아닌가를 정하는 일이다.대체수자원으로 설정했을 때도 이 자원은 유한한 자원이란 점에 유념하여 언제 어느 수준까지 사용할 것인가를 총량적으로 판단하는 원칙의 대강을 마련해놔야 한다.

한단계 더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도시하수를 농업관개용수로 사용하는 구조 같은 것에 접근하는 일이다.농작물에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질소·인·칼륨등이 든 화학비료를 일부러 쓸 수밖에 없는 것이 농사다.생활용수에는 바로 이런 중금속들이 들어 있다.그러므로 도시에 공급된 물을 한번은 생활용수로,한번은 농업용수로 사용하자는 시도는 지금한창 세계에 번지고 있다.이미 15개 국가에서 50만◎의 농경지가 도시하수로 관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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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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