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의 언론인 변신/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관료의 언론인 변신/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4-03-09 00:00
수정 199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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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응선(45)­.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 조정 4과장.서울대 상대를 졸업,행정고시 16회에 합격한 뒤 줄곧 기획원에서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이다.미 하와이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땄고 세종대 인하대 등에 출강하는 학구파….

만 18년 동안 몸담았던 관계를 떠나 모 경제신문의 논설위원으로 전직키로 한 장본인의 이력서이다.관료들의 전직은 흔히 있지만 언론인으로의 변신은 거의 없었다.그래서 그의 돌연한 전직은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에는 엘리트가 많다.초임 사무관을 빼고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다.박사학위 소지자만 해도 28명이다.

기획원의 과장급은 모두 1백9명.그 중 강과장의 서열은 50위로 중간 정도이다.국장이 되려면 앞의 49명을 밀쳐야 한다.인사적체와 박봉 때문에 관계를 떠났다는 말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강과장은 기획원을 떠나는 소감을 『4차선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8차선 비포장도로 접어든 기분』이라고 말했다.비록 달리기는 험해도 새로운 가능성이 훨씬 많다는 뜻인 것 같다.

과거 기자들이관료로,특히 행정부처 공보관으로의 변신은 많았다.언론계의 봉급이 열악했고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대접받던 시절이었다.80년대 중반 이후 그런 일은 사라졌다.상대적으로 언론계의 보수가 나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원의 한 국장은 강과장이 적지 않은 나이에 언론계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후생복지 차원이 아니라,문민정부 이래 정치(의회)와 언론의 비중이 엄청나게 커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3공 이래 권력의 양대 지주였던 군과 관료조직의 퇴조에 따른 젊은 관료의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연말 13년 만에 재입각한 정재석부총리는 그동안 가장 달라진 것이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언론의 역할증대』라고 답했다.

강과장이 일대 변신의 결단을 내린 것은 이른바 「매스컴 시대」에 대한 동경이 크게 작용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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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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