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혁 세다툼 갈림길/10월사태 주동자 석방 파장

러 보­혁 세다툼 갈림길/10월사태 주동자 석방 파장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4-02-28 00:00
수정 1994-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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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코이 행보따라 행후정국 파문/옐친 위상약화… 중보파와 공조 차질

루츠코이 전부통령,하즈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등 옐친대통령의 최대정적들이 석방됨으로써 러시아의 보수파들은 세확장의 결정적 호기를 맞이하게 됐다.

반면 옐친대통령을 비롯한 급진개혁파들은 의회의 사면결의안이 실행에 옮겨지는 것을 끝까지 저지하려다 실패함으로써 위상약화와 함께 큰 정치적 패배를 맛보아야 했다.

러정국의 최대관심은 이제 루츠코이에게 몰려있다.하즈불라토프와 달리 그는 현의회내에서도 상당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국민사이에도 옐친을 이을 유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가 언제,어떤 세력과 손잡고 반격에 나설 것이냐에 따라 러정국은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과거 루츠코이당인 러시아민주연맹을 비롯,10월사태 관련자들은 지난번 총선참여가 금지돼 직접 의회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지지세력들은 공산당·농민당·자민당등 보수정당의 공천으로 대거 의회에 진출해있다.따라서 루츠코이가 시민동맹,원내최대 교섭단체로 부상한 무소속연합등 중도세력과의 연대에 성공할 경우 원내에는 강력한 반옐친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반면 의회내 옐친대통령의 유일한 세력기반인 「러시아선택」당은 점차 고립되고 있다.표도로프 전재무장관등 최근 이탈자들이 속출,이들 이탈자들로 구성된 「12·12」당의 수가 30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도파들과의 연대가 여의치 않을 경우 루츠코이는 공산당을 비롯해 바부린,안필로프등 과격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추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어떤 경우든 옐친대통령에게는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 함께 앞으로 10월사태 진상조사와 조기대선문제가 최대이슈로 부상될 전망이다.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옐친대통령이 오는 96년 6월까지 임기를 채울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관측들이 이미 나돌고 있다.최근 개각을 통해 중도파들과의 공조로 정국안정을 꾀하려던 옐친대통령의 기도는 어쨌든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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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통들은 보수파들의 대반격이 빠르면 3월,늦어도 4∼5월이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그경우 지난해 10월 최고회의해산직전의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차이가 있다면 옐친대통령의 세력기반이 그때보다도 훨씬 더 약화됐다는 점이다.<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994-02-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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