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한 조훈현9단,제자에 넋두리
『이리당 저리당…』『시간도 별로 없고…』『고노…카』….
25일 하오8시10분쯤 서울신문사 주최 제29기 패왕전 제4국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관철동 한국기원 4층의 10평 남짓한 대국실.
패왕 조훈현9단은 알 수 없는 말을 일본말까지 섞어가며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물론 조9단이 바둑이 잘 안풀리자 나온 푸념임을 누구나 알고있다.
형국은 초반부터 조9단에게 다소 불리하게 진행됐다.백을 쥔 그는 좌상변에서 이창호6단에게 쫓기다 상변에 큰 집을 내주고 말았고 한수 한수 이어질수록 불리함은 더해갔다.2패1승의 전적으로 이날도 막판에 몰린 조9단은 마침내 상변에 거의 죽은 말을 살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돌부처」이6단은 조금도 흔들림없이 응수해갔다.조9단은 얼굴이 더욱 상기됐고 손에 든 부채를 거칠게 다뤘다.
『안되는줄 알면서…』『악수만 두고…』소파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조9단의 타령조 푸념은 계속됐다.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것일까.검토실의 몇몇 프로기사가 조심스럽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준비해온 「장미」담배 3갑은 어느새 동이 났고 안주머니의 비상용담배도 거의 바닥이 나 간다.
속타는 조9단의 마음을 모르는지 아는지 야속한 초침소리는 더욱 커지더니 제한시간 5시간을 넘어 초읽기에 돌입했다.이때까지 이6단이 소비한 시간은 3시간52분.
『그만하지』잠시후 조9단은 돌을 던졌고 이때가 하오8시30분.조9단의 16년 아성인 패왕의 자리가 이6단에게 넘어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지난 80년과 82년,86년 3차례에 걸쳐 전관왕에 올랐던 「바둑황제」조9단은 이제 기왕·최고위·대왕·KBS바둑왕등 4개의 타이틀뿐이다.
『상변의 대마를 살리는 수는 없었나』대국이 끝난뒤 19세의 제자에게 사활의 한 수를 묻는 42세의 조9단의 모습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리당 저리당…』『시간도 별로 없고…』『고노…카』….
25일 하오8시10분쯤 서울신문사 주최 제29기 패왕전 제4국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관철동 한국기원 4층의 10평 남짓한 대국실.
패왕 조훈현9단은 알 수 없는 말을 일본말까지 섞어가며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물론 조9단이 바둑이 잘 안풀리자 나온 푸념임을 누구나 알고있다.
형국은 초반부터 조9단에게 다소 불리하게 진행됐다.백을 쥔 그는 좌상변에서 이창호6단에게 쫓기다 상변에 큰 집을 내주고 말았고 한수 한수 이어질수록 불리함은 더해갔다.2패1승의 전적으로 이날도 막판에 몰린 조9단은 마침내 상변에 거의 죽은 말을 살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돌부처」이6단은 조금도 흔들림없이 응수해갔다.조9단은 얼굴이 더욱 상기됐고 손에 든 부채를 거칠게 다뤘다.
『안되는줄 알면서…』『악수만 두고…』소파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조9단의 타령조 푸념은 계속됐다.
이미 승부는 끝났다는 것일까.검토실의 몇몇 프로기사가 조심스럽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준비해온 「장미」담배 3갑은 어느새 동이 났고 안주머니의 비상용담배도 거의 바닥이 나 간다.
속타는 조9단의 마음을 모르는지 아는지 야속한 초침소리는 더욱 커지더니 제한시간 5시간을 넘어 초읽기에 돌입했다.이때까지 이6단이 소비한 시간은 3시간52분.
『그만하지』잠시후 조9단은 돌을 던졌고 이때가 하오8시30분.조9단의 16년 아성인 패왕의 자리가 이6단에게 넘어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지난 80년과 82년,86년 3차례에 걸쳐 전관왕에 올랐던 「바둑황제」조9단은 이제 기왕·최고위·대왕·KBS바둑왕등 4개의 타이틀뿐이다.
『상변의 대마를 살리는 수는 없었나』대국이 끝난뒤 19세의 제자에게 사활의 한 수를 묻는 42세의 조9단의 모습이 그를 아끼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1994-02-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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