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립대서 「과거의 적·월남전 실상」 강의/금수해제조치와 때맞춰 젊은이들이 큰 호응
베트남 패망으로 미군이 사이공을 마지막으로 떠난지 20년.이제 베트남에 미국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학 강의실에서 더욱 실감나게 느낄수 있다.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위치한 호치민 시립대학에서는 최근 공산정권 수립이후 최초로 「미국학」강좌를 개설,「과거의 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강좌는 2년과정으로 미국의 역사,문화,정치 경제적 구조및 문학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이 강좌에서는 또 간략하게나마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이 대학에는 이미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및 호주를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에 대한 연구를 빼놓을수 없어 미국학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학측 아시아·태평양문제 연구소 소장인 레 녹 트라교수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화는 한편으로 베트남인들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베트남인들은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사관에 따른 역사발전의 한 단계라는 이념적 시각으로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인들도 이같은 시각이 자신들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것이다.
미국학 강좌에 참여한 구옌 단 탄 교수는『베트남인들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대한 해묵은 견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정치적인 성격보다는 전쟁중에 일어난 사건이나 구체적인 실상에 강의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 전쟁이 끝난이래 지금까지 내부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베트남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1975년의 공산화를 겉으로는「해방」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북쪽이 남쪽을 지배하게된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치민시립대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베트남인들은 과거 총을 맞대고 싸웠던 적들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과 고압적 자세를 완화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갈등도 과거지사로 돌리려는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래 미국학 강좌는 공산주의 사상이 보다 깊게 뿌리박고 있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대학에서 개설될 계획이었다.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베트남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미국이 지난 4일 19년만에 대베트남 금수해제 조치를 취한 것과 때를 같이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로써 대부분 베트남전쟁 이전에 태어나 사진이나 영화,팝 뮤직을 통해서만 미국을 알아오던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이제 직접 미국을 접할 기회도 갖게될 것이다.또한 베트남인들은 미국을 연구함으로써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도 터득하게될 것이다.<김재순기자>
베트남 패망으로 미군이 사이공을 마지막으로 떠난지 20년.이제 베트남에 미국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학 강의실에서 더욱 실감나게 느낄수 있다.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위치한 호치민 시립대학에서는 최근 공산정권 수립이후 최초로 「미국학」강좌를 개설,「과거의 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강좌는 2년과정으로 미국의 역사,문화,정치 경제적 구조및 문학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이 강좌에서는 또 간략하게나마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이 대학에는 이미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및 호주를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에 대한 연구를 빼놓을수 없어 미국학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학측 아시아·태평양문제 연구소 소장인 레 녹 트라교수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화는 한편으로 베트남인들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베트남인들은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사관에 따른 역사발전의 한 단계라는 이념적 시각으로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인들도 이같은 시각이 자신들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것이다.
미국학 강좌에 참여한 구옌 단 탄 교수는『베트남인들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대한 해묵은 견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정치적인 성격보다는 전쟁중에 일어난 사건이나 구체적인 실상에 강의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 전쟁이 끝난이래 지금까지 내부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베트남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1975년의 공산화를 겉으로는「해방」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북쪽이 남쪽을 지배하게된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치민시립대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베트남인들은 과거 총을 맞대고 싸웠던 적들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과 고압적 자세를 완화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갈등도 과거지사로 돌리려는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래 미국학 강좌는 공산주의 사상이 보다 깊게 뿌리박고 있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대학에서 개설될 계획이었다.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베트남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미국이 지난 4일 19년만에 대베트남 금수해제 조치를 취한 것과 때를 같이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로써 대부분 베트남전쟁 이전에 태어나 사진이나 영화,팝 뮤직을 통해서만 미국을 알아오던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이제 직접 미국을 접할 기회도 갖게될 것이다.또한 베트남인들은 미국을 연구함으로써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도 터득하게될 것이다.<김재순기자>
1994-0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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