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주가/진정책도 “별무효과”

치솟는 주가/진정책도 “별무효과”

입력 1994-02-05 00:00
수정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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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외엔 돈 굴릴데 없다” 판단/기관투자가 등 “사자” 몰려/급락 하루만에 9P 뛰어/어제

기관투자가의 수요억제에 초점을 맞춘 3차 증시 진정책이 폭주하는 매수세에 무력화될 조짐이다.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정부의 진정책에 정면으로 반발하기 때문이다.

3차 진정책이 시행된 첫날인 3일 매수를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은 도리어 그동안의 매도우위에서 매수우위로 방향을 바꿨다.투신사의 경우 1일과 2일에는 약 1백억원 정도 매도물량이 더 많았으나 3일에는 7백17억원어치를 팔고 1천4백76억원어치를 사들여 무려 7백5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은행도 매도우위에서 돌아서 3백55억원어치를 팔고 8백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기관 중 보험사만 매도물량이 매수보다 많았을 뿐 증권·단자 등 나머지 기관들도 모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진정책에 놀라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선 일반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을 기관들이 모두 소화한 셈이다.

기관의 이같은 거래형태는 4일에도 계속돼 전장에만 3백80억원어치를 팔고 6백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또 오는 7일부터 투신사에 대해 스팟펀드의 발매를 중단토록 지시했음에도 3일부터 올해의 여분이 남은 1천7백억원어치의 신규 스팟펀드를 발매했다.

기관이 이처럼 정부의 시책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것은 진정책이 자율화 시책에 역행할 뿐 아니라 증시 외에는 남아도는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또 지금의 상승기에 편승하지 못하면 지난 89년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발이 묶여 누적된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이같은 매수세로 4일 주식시장은 하락 하루만에 9.4포인트가 폭등하며 9백64.42를 기록했다.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 등 저가주가 일제히 오르며 상승종목 5백73개 중 상한가가 5백21개나 됐다.거래량 5천4백2만주,거래대금 1조2천9백95억원으로 거래는 여전히 활발했다.

한때 16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증안기금이 한전주 2백억원 등 1천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으면서 간신히 폭등세를 진정시켰다.<우득정기자>
1994-02-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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