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쇼핑센터로 전환 서둘러/성남모란장 등 재래장터 명맥만
정도 6백년을 맞는 오늘의 서울 장터양태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표현할수 있다.
시장과 시장간에,또는 서로 다른 백화점이나 이웃 상점간에 일어났던 상권경쟁이 최근들어 재래시장대 백화점,슈퍼마켓대 편의점등 업태간의 얽히고 설킨 뜨거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여기에다 이제는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함께 외국의 유통업체및 제조업체마저 가세함으로써 가히 유통업계의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
○상거래 개념 확대
장터를 상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전통 재래시장을 비롯해 백화점·쇼핑센터·전문상가·도매센터·슈퍼마켓·편의점등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이동식판매·방문판매·무점포판매·벼룩시장등 상거래형태 또한 매우 복잡해져 현대적 의미의 장터는 과거의 공간적 의미 이상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고 있는 4대 업태별 장터현황은 전통 재래시장이3백82곳에 약 6만7천여 점포,백화점과 쇼핑센터가 45개곳에 1만1천여 점포,체인점이 64개본부에 1만2천여 점포,그리고 대규모 농·수·축산물 도매센터 7곳등으로 서로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위해 힘겨운 각축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멀지않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이는 전통재래시장의 세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수 있다.
아직은 전체 소비상품의 80%정도를 거래하는 주력상권이지만 상거래규모의 확대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많은 재래시장들이 시대조류에의 적응과 생존을 위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재래시장 상권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화된 시설과 고품질의 상품,그리고 합리적인 경영을 앞세운 백화점과 쇼핑센터,그리고 편의점의 상권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특히 이중 지난 89년 국내에 처음 상륙한 편의점은 매월 서울시내에서만 20∼30개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와 매출액면에서 연 1백%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신유통」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등 급성장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향후 서울 장터구도의 최대변수는 시장개방물결을 타고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1871년의 개항이 서울의 장터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킨 계기였다면 지금 맞고 있는 이 상황은 「제2의 개항」으로 서울의 장터에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정부의 3차 유통시장 개방조치로 점포수와 점포면적에 있어서만 일부 제한을 받을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와 대등한 경쟁조건을 획득했다.그나마 이같은 일부 제한도 수년내에 완전개방조치가 단행될 것이 확실해 조만간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통시장 개방이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을 찾는 그 많은 외국사람 모두가 쇼핑하러 들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시장조사요원이 끼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
장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시대조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장터의 변모와 상권의 부침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재래장터의 위축과 고전은 서울의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통업 개방 “긴장”
서울의 장터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특히 재래장터는 옛사람의 정취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어릴적 또는 젊었을때의 자화상속에 각인돼 있다.애환도 있지만 신명도 있다.
요즘들어 전국 곳곳에서는 종종 옛장터의 재현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성남·이천·파주등지의 재래장터로 장을 보러 나서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옛장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향수의 한 단면이자 동시에 재래시장의 장래에 희망을 주는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최병렬기자>
정도 6백년을 맞는 오늘의 서울 장터양태는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로 표현할수 있다.
시장과 시장간에,또는 서로 다른 백화점이나 이웃 상점간에 일어났던 상권경쟁이 최근들어 재래시장대 백화점,슈퍼마켓대 편의점등 업태간의 얽히고 설킨 뜨거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여기에다 이제는 국내 굴지의 재벌들과 함께 외국의 유통업체및 제조업체마저 가세함으로써 가히 유통업계의 적자생존시대를 맞고 있다.
○상거래 개념 확대
장터를 상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으로만 보더라도 우선 전통 재래시장을 비롯해 백화점·쇼핑센터·전문상가·도매센터·슈퍼마켓·편의점등 그 종류는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늘어났다.뿐만 아니라 통신판매·이동식판매·방문판매·무점포판매·벼룩시장등 상거래형태 또한 매우 복잡해져 현대적 의미의 장터는 과거의 공간적 의미 이상으로 발전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상권을 분할하고 있는 4대 업태별 장터현황은 전통 재래시장이3백82곳에 약 6만7천여 점포,백화점과 쇼핑센터가 45개곳에 1만1천여 점포,체인점이 64개본부에 1만2천여 점포,그리고 대규모 농·수·축산물 도매센터 7곳등으로 서로가 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기위해 힘겨운 각축을 전개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멀지않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이는 전통재래시장의 세가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수 있다.
아직은 전체 소비상품의 80%정도를 거래하는 주력상권이지만 상거래규모의 확대에 걸맞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많은 재래시장들이 시대조류에의 적응과 생존을 위해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로 변신할 계획이어서 재래시장 상권의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현대화된 시설과 고품질의 상품,그리고 합리적인 경영을 앞세운 백화점과 쇼핑센터,그리고 편의점의 상권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특히 이중 지난 89년 국내에 처음 상륙한 편의점은 매월 서울시내에서만 20∼30개가 새로 생겨날 정도로 점포수와 매출액면에서 연 1백%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신유통」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등 급성장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향후 서울 장터구도의 최대변수는 시장개방물결을 타고 속속 진출해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들의 자본과 경영노하우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1871년의 개항이 서울의 장터를 근대적인 모습으로 변모시킨 계기였다면 지금 맞고 있는 이 상황은 「제2의 개항」으로 서울의 장터에 살벌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외국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7월 정부의 3차 유통시장 개방조치로 점포수와 점포면적에 있어서만 일부 제한을 받을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와 대등한 경쟁조건을 획득했다.그나마 이같은 일부 제한도 수년내에 완전개방조치가 단행될 것이 확실해 조만간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변혁이 예상되고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통시장 개방이 백화점이나 대형 체인점들이 걱정할 문제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을 찾는 그 많은 외국사람 모두가 쇼핑하러 들른 관광객이겠거니 했는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시장조사요원이 끼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등골이 오싹했다』고 전했다.
장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시대조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장터의 변모와 상권의 부침은 너무도 자연스런 현상이다.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재래장터의 위축과 고전은 서울의 안타까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통업 개방 “긴장”
서울의 장터는 많은 것을 간직하고 있다.특히 재래장터는 옛사람의 정취뿐 아니라 바로 우리의 어릴적 또는 젊었을때의 자화상속에 각인돼 있다.애환도 있지만 신명도 있다.
요즘들어 전국 곳곳에서는 종종 옛장터의 재현행사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성남·이천·파주등지의 재래장터로 장을 보러 나서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옛장터에 대한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향수의 한 단면이자 동시에 재래시장의 장래에 희망을 주는 반가운 현상이라고 할수 있다.<최병렬기자>
1994-02-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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