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증가율·금리 이례적 동반하락/가수요 사라져… 인플레심리 차단효과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바뀌고 있다.통화당국이 시중의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여 통화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통화증가율을 1%포인트만 낮춰도 금리가 치솟던 과거의 「악순환」구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통화당국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9월에 총통화증가율이 21.5%까지 뛰어오르자 「소리 안나게」 통화환수에 나섰다.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한은은 당시 통화환수가 곧바로 금리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했었다.다행히 결과는 정반대였다.총통화증가율과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중 통화수위는 작년 10월 20.8%,11월 18.4%,12월 17.4%에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하향안정화하는 추세이다.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일현재 연 11.8%로 작년 10월(13.37%)보다 1.57%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91일)의 유통수익률은 11.3%로 작년 10월(13.89%)보다 2.59%포인트,콜금리(단자사간,1일물)는 10.35%로 작년 10월(12.09%)보다 1.7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통화당국은 금리와 통화수위가 동반하락하는 「선순환」구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가수요가 진정된 점을 꼽는다.한은의 김영대자금부장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물어가며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같다』며 『이때문에 자금시장이 과거의 수요초과상태에서 요즘은 공급초과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가 가라앉은 것도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단시간에 거액의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한 자금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거나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통화를 늘려도 자금난을 면키 어렵다.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악순환」구조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부동산투기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염주영기자>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바뀌고 있다.통화당국이 시중의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여 통화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통화증가율을 1%포인트만 낮춰도 금리가 치솟던 과거의 「악순환」구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통화당국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9월에 총통화증가율이 21.5%까지 뛰어오르자 「소리 안나게」 통화환수에 나섰다.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한은은 당시 통화환수가 곧바로 금리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했었다.다행히 결과는 정반대였다.총통화증가율과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중 통화수위는 작년 10월 20.8%,11월 18.4%,12월 17.4%에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하향안정화하는 추세이다.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일현재 연 11.8%로 작년 10월(13.37%)보다 1.57%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91일)의 유통수익률은 11.3%로 작년 10월(13.89%)보다 2.59%포인트,콜금리(단자사간,1일물)는 10.35%로 작년 10월(12.09%)보다 1.7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통화당국은 금리와 통화수위가 동반하락하는 「선순환」구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가수요가 진정된 점을 꼽는다.한은의 김영대자금부장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물어가며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같다』며 『이때문에 자금시장이 과거의 수요초과상태에서 요즘은 공급초과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가 가라앉은 것도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단시간에 거액의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한 자금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거나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통화를 늘려도 자금난을 면키 어렵다.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악순환」구조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부동산투기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염주영기자>
1994-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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