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자살 반증 분위기 달아
지난해 11월 34세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 진이정(본명 박수남).
그의 죽음은 자살인가 아닌가.
비록 순천향병원에서 폐병과 영양실조로 죽음을 맞긴 했지만 그의 죽음을 놓고 문단에선 자살의 의구심을 가져왔던게 사실이다.
진씨의 직접적 사인인 폐병과 영양실조 자체가 현대의학 수준으론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데다가 진씨가 동년배 시인들과 결성한 「21세기 전망 동인」활동빼고는 거의 대외활동이 없었고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연작시등 시집원고를 죽기전 완전히 정리해 놓았다는 점들이 그같은 추측을 가능케한다.
최근 세계사가 펴낸 그의 유고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는 이같은 「자살」추측을 반증하는 분위기의 시들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미발표 시들로 엮은 이 시집은 기지촌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과 타락한 세상에 부대끼는 시인의 삶을 적어낸 내용이 큰 흐름이지만 죽음에 대한 경도가 쉽게 눈에 띈다.
『죽음의 골짜기로스미는 착한 물의 잠처럼 그대는 찾아왔네 그렇게 맞아들일 새 없었네…중략…이제 죽지않는 자,그대만이 사랑 마다하리 오 사랑없는 자여,당신 홀로 영겁토록 죽지 않으리라』(제목 없는 유행가중에서)
『그대가 흘러갑니다 꽃이 흘러갑니다 흘러흘러 별이 떠내려갑니다 모두가 그대의 향기 질질 흘리며 흘러갑니다 그대는 날 어디론가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가는 듯합니다』(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죽음을 거역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듯한 시인의 심경표현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들이다.<성>
지난해 11월 34세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 진이정(본명 박수남).
그의 죽음은 자살인가 아닌가.
비록 순천향병원에서 폐병과 영양실조로 죽음을 맞긴 했지만 그의 죽음을 놓고 문단에선 자살의 의구심을 가져왔던게 사실이다.
진씨의 직접적 사인인 폐병과 영양실조 자체가 현대의학 수준으론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데다가 진씨가 동년배 시인들과 결성한 「21세기 전망 동인」활동빼고는 거의 대외활동이 없었고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연작시등 시집원고를 죽기전 완전히 정리해 놓았다는 점들이 그같은 추측을 가능케한다.
최근 세계사가 펴낸 그의 유고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는 이같은 「자살」추측을 반증하는 분위기의 시들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 미발표 시들로 엮은 이 시집은 기지촌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과 타락한 세상에 부대끼는 시인의 삶을 적어낸 내용이 큰 흐름이지만 죽음에 대한 경도가 쉽게 눈에 띈다.
『죽음의 골짜기로스미는 착한 물의 잠처럼 그대는 찾아왔네 그렇게 맞아들일 새 없었네…중략…이제 죽지않는 자,그대만이 사랑 마다하리 오 사랑없는 자여,당신 홀로 영겁토록 죽지 않으리라』(제목 없는 유행가중에서)
『그대가 흘러갑니다 꽃이 흘러갑니다 흘러흘러 별이 떠내려갑니다 모두가 그대의 향기 질질 흘리며 흘러갑니다 그대는 날 어디론가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가는 듯합니다』(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죽음을 거역할 수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듯한 시인의 심경표현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들이다.<성>
1994-01-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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