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방송계서 뜨거운 논란/통합후 서·동독인의 갈등 적나라하게 대변
「모츠키」(Motzki)와 「트로츠키」(Trotzki).
지금 독일 방송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두 TV 코미디 드라마의 제목이다.
모츠키는 지난해 12편의 시리즈 방영이 이미 끝났으며 트로츠키는 지난 연말 시작된 드라마로 이들은 이미 통합된 옛서독과 동독의 입장을 각각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입이 험한 독일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모츠키를 우선 보자.
미국에서 인기높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상황극)형식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주인공 모츠키가 외국인,옛동독인들을 마구 욕하며 풍부한 자본주의 서독과 빈한한 공산주의 동독의 통일에 반대하는듯한 말을 떠벌려 동독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같은 모츠키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독일텔레비전방송망 동독지회가 만든 드라마가 「트로츠키」.
드라마 첫회가 방영되자마자 언론매체나 방송비평가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트로츠키는 우선 제목부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트로츠키하면 대부분 러시아 혁명 지도자 레온 트로츠키를 연상하겠지만 독일말로 「고집센」 또는 「화난 상태」라는 뜻이다.
가장인 트로츠키,전직 유치원교사였다가 실업자가 된 부인 로자,20대 중반의 전공산당청년동맹회원 딸 마고,우둔한 아들 베노 등 동독 라이프치히 출신인 4가족이 등장해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댄다.
이들은 드라마 첫회에서 바나나를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였다.독일인이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과거 동독인들이 물자가 풍부한 서독을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비꼬았던 사실을 떠올렸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또 TV퀴즈쇼에서 무료 여행권을 갖게 된 가족들이 행선지를 정하면서 한차례 소동을 벌인다.그러나 누군가 박물관관람을 제의했을때 트로츠키는 『우리는 40년동안이나 박물관안에서 살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옛동독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은근히 과시한다.
트로츠키 첫회가 방송을 타자 신문들은 일제히 이 드라마를 싸잡아 비난했다.
또 한 TV관련 잡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로츠키를 시청한 응답자의 75.4%가 내용이 좋지않았다고 했으며 이들은 불운하고 가난한 형제라는 옛동독인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트로츠키가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트로츠키의 담당 PD들은 『모츠키 시리즈에서 나타난 동독인들의 왜곡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이같은 내용을 구상했다』고 말해 앞으로도 트로츠키의 내용이 첫회와 비슷할 것임을 시사했다.<서정아기자>
「모츠키」(Motzki)와 「트로츠키」(Trotzki).
지금 독일 방송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두 TV 코미디 드라마의 제목이다.
모츠키는 지난해 12편의 시리즈 방영이 이미 끝났으며 트로츠키는 지난 연말 시작된 드라마로 이들은 이미 통합된 옛서독과 동독의 입장을 각각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입이 험한 독일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한 모츠키를 우선 보자.
미국에서 인기높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상황극)형식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주인공 모츠키가 외국인,옛동독인들을 마구 욕하며 풍부한 자본주의 서독과 빈한한 공산주의 동독의 통일에 반대하는듯한 말을 떠벌려 동독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같은 모츠키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독일텔레비전방송망 동독지회가 만든 드라마가 「트로츠키」.
드라마 첫회가 방영되자마자 언론매체나 방송비평가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트로츠키는 우선 제목부터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트로츠키하면 대부분 러시아 혁명 지도자 레온 트로츠키를 연상하겠지만 독일말로 「고집센」 또는 「화난 상태」라는 뜻이다.
가장인 트로츠키,전직 유치원교사였다가 실업자가 된 부인 로자,20대 중반의 전공산당청년동맹회원 딸 마고,우둔한 아들 베노 등 동독 라이프치히 출신인 4가족이 등장해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댄다.
이들은 드라마 첫회에서 바나나를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였다.독일인이면 누구나 이 장면에서 과거 동독인들이 물자가 풍부한 서독을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비꼬았던 사실을 떠올렸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또 TV퀴즈쇼에서 무료 여행권을 갖게 된 가족들이 행선지를 정하면서 한차례 소동을 벌인다.그러나 누군가 박물관관람을 제의했을때 트로츠키는 『우리는 40년동안이나 박물관안에서 살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옛동독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은근히 과시한다.
트로츠키 첫회가 방송을 타자 신문들은 일제히 이 드라마를 싸잡아 비난했다.
또 한 TV관련 잡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로츠키를 시청한 응답자의 75.4%가 내용이 좋지않았다고 했으며 이들은 불운하고 가난한 형제라는 옛동독인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트로츠키가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트로츠키의 담당 PD들은 『모츠키 시리즈에서 나타난 동독인들의 왜곡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이같은 내용을 구상했다』고 말해 앞으로도 트로츠키의 내용이 첫회와 비슷할 것임을 시사했다.<서정아기자>
1994-01-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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