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치 현장의 이기택대표/크게 달라진 요즘의 행보

생활정치 현장의 이기택대표/크게 달라진 요즘의 행보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4-01-12 00:00
수정 199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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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농촌 살피고 공단 찾아 격려

10일 저녁 산세가 아름다워 충남의 소금강이라 불린다는 홍성군 홍복면 상하리 용봉산 기슭에 자리잡은 이인복씨(66)집 안방.이기택대표와 유준상최고위원 김덕규사무총장등 민주당 지도부와 주민 10여명이 두 평 남짓한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더불어 살 수 있는 농촌이 돼야 합니다』집주인 이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59년째 살고 있다는 군의원 최기영씨.『우루과이라운드때문에 이제 농사는 희망이 없습니다』

농민후계자 전경하씨는 『자식을 가르치고 빚도 갚을 수 있게 농지에 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밤늦도록 계속된 심야토론에서 농민들은 그동안 가슴속에 쌓아둔 생각들을 풀어헤쳤다.하지만 제1야당의 대표라고 해서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려운 일.이대표는 올해를 국난기로 규정하면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다.그렇다고 해서 농민들의 얼굴이 마냥 침울한 것만은 아니었다.농민들은 속시원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마을까지 직접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준데 대해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같은 현장토론이 이대표가 올해들어 펼치고 있는 생활정치의 한 단면이다.이대표는 이날 상오에는 구로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 대표및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또 지난 7일에는 서울 연신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즉석에서 토론을 벌였다.

이대표는 『국민들과 몸을 맞대고 일체감을 느끼려는 노력이 바로 생활정치』라고 정의했다.또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도 말했다.

이대표는 11일에는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방문,연구개발 성공사례장과 인공위성 연구센터등을 둘러보았다.그는 이자리에서 『이제 국가목표를 과학입국에 두어야 한다』면서 『정치인들도 과학에 대해서 잘 모르니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쳐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배우고 새로운 지혜를 찾는 이대표의 「생활정치」가 야당이 「정책정당」으로 변신할 가능성,그에 대한 일반의 기대를 한층 부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문호영기자>
1994-01-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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