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앙,파리근교 아파트서 목격/수사당국 소재파악에 초점

후앙,파리근교 아파트서 목격/수사당국 소재파악에 초점

손남원 기자 기자
입력 1993-12-23 00:00
수정 1993-12-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동거녀도” 주민들 진술… 프랑스귀국 확인/주광용씨 홍콩·불등 거론속 미국행 유력

국방부 무기사기사건의 핵심인물인 주광용씨와 프랑스인 장 르네 후앙씨는 어디 있을까.

현재 수사당국과 세간의 관심은 이번 사건의 전모와 배후를 파헤칠 핵심열쇠인 이들의 행방에 온통 쏠려 있다.

주씨는 일단 출국 당시 최종목적지로 신고한 미국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주씨가 해외로 도주하기 얼마전 미국 뉴욕으로 수차례에 걸쳐 장시간 국제전화를 통화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주씨는 무기사기사건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지난 15일 하오 일본항공 952편으로 출국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

출입국 관리카드에 기재된 주씨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그러나 주씨의 과거 행적으로 미루어 문제의 프랑스인 무기상 후앙씨가 살고있는 프랑스 파리나,거래회사 에피코사의 지시가 있는 홍콩 등으로의 제3국 도피 가능성이 유력시돼왔다.특히 주씨가 최근까지 홍콩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사실 때문에 홍콩을 도피처로 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우세했다.

여기에는 주씨가 미국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는 점과 범인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어 수사망이 뻗쳐질 미국을 도피처로 택할리 없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그러나 주씨가 일찍부터 행방 감추기에 급급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그것은 빗나간 예상일수도 있다.주씨는 18년째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진 부인 김모씨(50)와 77년 8월 합의이혼한후 같은해 9월 다시 혼인신고했다.김씨의 거처를 자신의 주민등록지로 사용한 주씨는 80년대이후 꽤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가족들을 강남일대에 사글세로 1년에도 1∼2차례씩 옮겨다니게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주씨와 친하게 지낸 무기중개상들 역시 주씨의 학력·가족사항 등 사생활 등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

이런 점들로 미뤄 주씨는 평소 자신이 자주 다니던 곳을 피해 남들이 연고가 없는 곳으로 알고있는 미국을 도피처로 택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주씨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있는 프랑스의 무기중개상 장 르네 후앙씨는 최근 프랑스로 귀국,파리 근교의 한 아파트에 머물고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후앙씨는 파리의 서쪽인 불로뉴 비앙쿠르 지역 플라스 코르네이유1에 있는 아파트에서 동거녀로 알려진 30대 초반의 고메스 여인과 함께 지내고 있음이 목격됐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2년전부터 고메스여인의 명의인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후앙씨가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최근 여자와 같이 승용차를 타고 외출을 하는 등 모습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한편 후앙씨는 재불항일독립운동가였던 고 홍재하씨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배재학당에 다녔던 홍씨는 의용대에 투신했다가 1918년 중국으로 망명한뒤 21년 프랑스로 가 동료 10여명과 항일투쟁을 벌이다 해방후 귀국하지 않고 60년 파리 근교에서 사망했다.

홍씨는 63년 사망한 프랑스 여인 마리 루이스 듀가와 26년 결혼,2남3녀를 두었으며 후앙씨는 그중 넷째이며 장남인 것으로 알려졌다.<손남원기자>
1993-12-2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