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소설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출간 양귀자씨(인터뷰)

인물소설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 출간 양귀자씨(인터뷰)

입력 1993-12-16 00:00
수정 199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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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 진솔하게 묘사”

「원미동사람들」의 작가 양귀자씨(38)가 두번째 인물소설 「길 모퉁이에서 만난 사람」을 펴냈다.

지난 89년 첫 인물소설 「지구를 색칠하는 페인트공」이 원미동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부담없이 그렸다면 이번 「길…」은 작가가 서울로 옮긴후 맞닥뜨린 주변의 인물 50여명을 3년간의 작업끝에 같은 양식으로 묘사한 사람사는 이야기모음이다.

『한 인간을 찾아 그 내면을 깊숙이 들어가보면 거대한 우주를 발견하게 됩니다.각자의 삶속에는 나름대로 비밀이 숨겨져 있고 비밀의 실체가 정확하게 알려질때 그 삶들의 집합체인 사회도 제대로 볼 수 있지요』

일상에서 만난 사람 1만명의 삶에 진솔하게 접근,만인보를 엮겠다는 작가의 욕심은 따라서 읽는 이들의 입장에선 이 사회에 대한 가식없는 보고서로 다가선다.

실제로 이 보고서엔 봉급생활자,자유직업인,행상인,시인,잡지사 여기자등 다양한 서울사람들의 변화된 풍속과 성의 역할등이 다른 어느 소설보다도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모두 저를 만난 죄밖에 없는 소박한 사람들이란 점에서 한편으론 미안한 생각이 없지 않아요.모든 인물묘사에 애정을 갖고 솔직하게 접근했지만 본인들의 우수와 희로애락이 얼마만큼 진지하게 투영됐을지 걱정도 되고요.애정을 갖지않곤 인물묘사가 퍽이나 힘든게 사실입니다』

평범하면서도 작가의 입장에선 그대로 놓칠 수 없는 소시민적인 삶의 편린들을 기존 소설의 단순한 틀로 담아내기엔 아쉬움이 커 인물소설의 형태로 시도했다는게 양씨의 설명이다.

『요즘 그 어느 장르보다도 인물소설에 치중하고 있다』는 양씨는 중단편소설에의 욕심도 크고 장편동화도 써야겠지만 만인보의 매듭짓기를 위해 만나는 사람에 대한 스케치를 결코 잊지 않는다.<성>
1993-12-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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