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만화 선정·폭력 “위험수위”

어린이 만화 선정·폭력 “위험수위”

장경자 기자 기자
입력 1993-11-27 00:00
수정 199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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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소년챔프」,「아이큐점프」,분석결과/낯뜨거운 대사많고 신체 노출심해/작가의식·일 복사본 범람이 문제점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잡지에 자극적인 성묘사와 폭력이 난무,문제가 많은것으로 지적됐다.이런 사실은 서울YWCA 어린이부가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간만화잡지 「소년챔프」(5∼11월 발간분)와 「아이큐 점프」(4∼11월 발간분)등을 분석한 결과로 비속어와 유행어등의 남발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들면 「소년 챔프」중의 만화 「내사랑 쿠피」에는 『진짜 쌍코피 터져볼래』라든가 여자의 몸을 보며 『좀 보여줘라』등 성인만화를 능가하는 대사가 아무 여과없이 나온다.이것은 「아이큐 점프」의 「마이 러브」도 마찬가지.『그 누나 너무 섹시하고 예쁘지않니?』,『내가 먼저 찍었으니까 넌 내꺼야!』등의 낯 뜨거운 표현과 함께 고등학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머리모양과 옷차림,여주인공들의 볼륨있는 몸매 노출,숏팬티에 짧은 웃옷이나 수영복 차림등 섹시함이 강조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서울Y는 이들 잡지가 소재의 선택이나 주제의 전개방식 및 그림과 내용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선정적이며 또 폭력적이어서 어린이들의 정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역량이 부족한 신인작가의 대거 등장과 작품 구성· 짜임새의 미비,비속어와 욕설·유행어등 언어 오염,작품의 특색을 살리는 다양성 부족,일본만화를 부록에 싣는데 따른 문화제국주의 침투등도 문제라고 제기했다.

실예로 「소년 챔프」에 실린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잖아요」의 경우 짜임새없는 구성에다 저급한 연애로 일관하며 무의미하고 혐오스런 대사를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Y 어린이부 김인자부장은 이밖에도 이들 잡지가 부록으로 일본만화를 많이 싣고 있는것이 문제라고 밝힌후 이는 어린이들에게 일본만화를 광고하는 첨병역할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장경자기자>
1993-11-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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