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복 작품집「출생에서 임종까지」출간/한복연구가 박선영(인터뷰)

전통한복 작품집「출생에서 임종까지」출간/한복연구가 박선영(인터뷰)

입력 1993-11-13 00:00
수정 1993-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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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선 무시한 개량옷들 많아 안타까워”/배냇저고리부터 상복까지 제작법 꼼꼼히 정리

한복연구가 박선영씨(62)가 자신의 한복만들기 생활 40여년을 정리하는 전통한복 작품집 「출생에서 임종까지」를 펴냈다.우리나라에서 한복 디자이너가 팸플릿형식외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담은 작품집을 내는 일은 드문편.

『눈이 침침해지고 총기도 없어져 더늦기전에 후배들을 위해 일생동안 한복을 매만지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정리해야겠다는 각오로 만들었습니다』

5∼6년전부터 틈틈이 준비,출간을 앞둔 한달동안에는 밤을 새다시피 해 만들었다는 작품집에는 제목 그대로 출생시 입는 배냇저고리에서 부터 돌복,아동복,장년복,수의,상복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상들이 일생동안 살아 가면서 입었던 한복등의 작품사진과 만드는법 치수 설명등이 꼼꼼히 정리 돼 있다.

충남 당진에서 출생,6∼7세때부터 집안에서 삼베 양잠등 길쌈 과정을 체득하고 조모와 어머니곁에서 바느질을 배워 야무진 손놀림이 몸에 밴「전통한복인」이라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84년 한·중·일 전통의상 발표회와 87년 동남아 5개국 전통의상 순회발표회,88년 올림픽「아름다운 우리옷 자랑쇼」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박씨는 91년 서울과 92년 일본에서 전통한복 작품전시회를 열어 노익장을 과시 했다.

지난 10월에는 작품집 발표를 기념,한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으로 이어 만드는 「조각재 한복전」을 개최해 우리조상들의 재활용정신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다.

이 조각한복사진을 작품집에 함께 담은 박씨는 『아이들에게 주로 입혀졌던 조각천 한복에는 질병으로 쉽게 숨지는 경우가 허다하던 옛날,어린 자식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 우리네 부모들의 깊은 정이 숨겨져 있음을 현대인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최근 젊은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개량한복에 대해 『활동성만 강조한 나머지 양장 단추를 함부로 박는등 한복의 선을 완전히 무시한 옷들이 많이 보여 안타깝다』면서『끈이 불편하다면 전통매듭단추를 달아야하고 배래선등의 변형을 주지 않아야 하는등 한복선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수정기자>
1993-11-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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