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선이 최선”/지능개발책보다 동화 먼저 읽히도록/책 읽고난후엔 자녀와 함께 내용토론
「자녀의 독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문화학교가 10일로 올 하반기 강좌를 모두 마친다.독서·출판계의 무게있는 강사들이 나서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이 강좌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참여한 어머니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그들은 한결같이 『나 자신이 책읽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독서지도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대답했다.개강 초 아이들이 책을 효율적으로 읽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가겠다는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이다.
이 강좌는 예상을 뛰어넘은 호응 속에서 시작됐다.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말 수강생을 모집하며 인원을 2백명으로 명시했었다.그러나 접수가 시작된 첫날 새벽부터 신청자들이 몰려들자 강당의 수용 최대숫자인 3백65명으로 수강인원을 늘려야 했다.그래도 2백여명은 되돌아갈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강좌가 이처럼 관심을 끈 것은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기위해서」라고만 볼수는 없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대학입시에 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책읽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국립중앙도서관은 문화학교를 연 첫해인 지난 90년에도 독서지도와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었다.그러나 미미한 반응속에 지난해부터 일반 종합교양강좌로 전환해 올봄까지 이어졌다.수학능력시험이 어머니들을 나서게했다는 반증이 되는 셈이다.
수강생들의 분포도 그렇다.3백48명이 여자고 17명이 남자다.여자 가운데 30대와 40대가 3백36명이다.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가 중심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생각은 강의가 시작되면서 달라질수 밖에 없었다.
이윤구 한국청소년연구원장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자식도 따르게 마련』이라며 부모와 자식사이의 마음의 교류를 강조해 「아이들에게 책읽히는 테크닉」을 배우러 온 엄마들의 기대를 첫날부터 어긋나게 했다.
이어 이기성 전자출판연구회장(신구전문대교수)은 『컴퓨터 시대에 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기위해서는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질타했다.또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나무라기에 앞서 아이들과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했다.
김재은 이화여대교육대학원장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른을 따르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의 가슴으로 뛰라』고 주문했다.
소설가 김향숙씨는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해서 책읽기에 부담을 주지말라』고 상식과는 다른 말을 꺼낸뒤 『어머니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 아이들이 한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대화의 시간도 늘리라』고 권고했다.
이중한 서울신문논설위원은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읽히지 않으면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갈 상상력이 키워지지않는다』면서 「지능개발」을 내세운 서적류에만 매달리는 어머니들의 동화에 대한 무관심을 꼬집었다.
이밖에 서정범 경희대교수와 김수남 소년한국일보사장,서한샘 서울시교육위원 등도 모두 어머니들이 듣는순간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전해줬다.
두아이의 어머니라는 김혜경씨(41)는 『이 강좌를 들은뒤 아이들의 책읽기에 부모,특히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나 남편과 대화의 소재도 풍부해지고 나 자신 무엇인가 읽고 듣고 보고 싶어져 삶에 생기가 돈다는 사실』이라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서동철기자>
「자녀의 독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문화학교가 10일로 올 하반기 강좌를 모두 마친다.독서·출판계의 무게있는 강사들이 나서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이 강좌가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참여한 어머니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그들은 한결같이 『나 자신이 책읽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독서지도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대답했다.개강 초 아이들이 책을 효율적으로 읽게 만드는 「방법」을 배워가겠다는 생각이 크게 바뀐 것이다.
이 강좌는 예상을 뛰어넘은 호응 속에서 시작됐다.중앙도서관은 지난 9월말 수강생을 모집하며 인원을 2백명으로 명시했었다.그러나 접수가 시작된 첫날 새벽부터 신청자들이 몰려들자 강당의 수용 최대숫자인 3백65명으로 수강인원을 늘려야 했다.그래도 2백여명은 되돌아갈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강좌가 이처럼 관심을 끈 것은 「아이들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기위해서」라고만 볼수는 없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대학입시에 수학능력시험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책읽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과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국립중앙도서관은 문화학교를 연 첫해인 지난 90년에도 독서지도와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었다.그러나 미미한 반응속에 지난해부터 일반 종합교양강좌로 전환해 올봄까지 이어졌다.수학능력시험이 어머니들을 나서게했다는 반증이 되는 셈이다.
수강생들의 분포도 그렇다.3백48명이 여자고 17명이 남자다.여자 가운데 30대와 40대가 3백36명이다.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가 중심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생각은 강의가 시작되면서 달라질수 밖에 없었다.
이윤구 한국청소년연구원장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자식도 따르게 마련』이라며 부모와 자식사이의 마음의 교류를 강조해 「아이들에게 책읽히는 테크닉」을 배우러 온 엄마들의 기대를 첫날부터 어긋나게 했다.
이어 이기성 전자출판연구회장(신구전문대교수)은 『컴퓨터 시대에 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기위해서는 컴퓨터를 모르는 「컴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질타했다.또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나무라기에 앞서 아이들과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했다.
김재은 이화여대교육대학원장은 『아이들로 하여금 어른을 따르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의 가슴으로 뛰라』고 주문했다.
소설가 김향숙씨는 『아이들에게 독후감을 쓰게 해서 책읽기에 부담을 주지말라』고 상식과는 다른 말을 꺼낸뒤 『어머니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 아이들이 한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대화의 시간도 늘리라』고 권고했다.
이중한 서울신문논설위원은 『아이들에게 그림동화책을 읽히지 않으면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갈 상상력이 키워지지않는다』면서 「지능개발」을 내세운 서적류에만 매달리는 어머니들의 동화에 대한 무관심을 꼬집었다.
이밖에 서정범 경희대교수와 김수남 소년한국일보사장,서한샘 서울시교육위원 등도 모두 어머니들이 듣는순간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전해줬다.
두아이의 어머니라는 김혜경씨(41)는 『이 강좌를 들은뒤 아이들의 책읽기에 부모,특히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나 남편과 대화의 소재도 풍부해지고 나 자신 무엇인가 읽고 듣고 보고 싶어져 삶에 생기가 돈다는 사실』이라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서동철기자>
1993-11-09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