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조직위 파견 공무원 “복귀 불투명” 고민

엑스포조직위 파견 공무원 “복귀 불투명” 고민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3-11-07 00:00
수정 199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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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명 폐막이후 걱정 태산/원부서 인사적체… 상당수 퇴직 결심/없어진 동자·체육부출신 불면 시달려

엑스포 조직위 최모(46)부장은 요즘 밤잠을 설친다.엑스포가 끝난 뒤 일을 생각하면 통 잠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폐막일이 다가올 수록 증세는 더욱 심하다.「엑스포 불면증」에 걸린 것이다.

「과연 원래 일하던 부서로 돌아갈 수 있을까」「내가 앉을 책상이나 마련해 줄까」「다시 지방의 한직으로 보내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최부장은 지난 90년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중앙부처에서 엑스포 조직위로 파견됐다.비록 별도 정원으로 승진했다 하더라도 앞뒤를 잴 겨를이 없었다.마지막 승진 심사에서 턱걸이를 해 기쁨은 말할 나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스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원대복귀」하는 일이 큰 걱정거리다.정부부처의 인사 적체는 불을 보듯 뻔한데다 3년동안의 공백 기간이 부담스럽다.엑스포의 느슨했던 근무 분위기가 자연스레 몸에 배 다시 경쟁이 치열한 원래 부서에 적응하기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여기저기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정상(?)적인 복귀 여부를 물어보고 부탁도 해봤으나 신통치 않다.원래 부서로 돌아가기야 하겠지만 「엑스포 천덕꾸러기」취급을 받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최부장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지난 89년 3월부터 엑스포로 파견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4백74명 모두의 문제다.비교적 젊거나 일할 자리가 많은 공공기관에서 파견된 직원은 좀 낫다.그러나 걱정의 수위는 대동소이하다.

엑스포에 임직원 4백74명 중 공무원은 64개 부처 3백81명,공공기관 직원은 27개 기관 1백1명이다.나머지 5명은 오명 위원장 등 선출직 3명과 자체 채용한 2명이다.이 중 불면증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경우는 조직개편으로 부서가 없어진 전 동력자원부 및 체육부 공무원,별도정원으로 승진된 사무관급 이상,인사적체가 심한 대한무역진흥공사 직원 등이다.

동력자원부와 체육부에서 파견나왔다가 생소한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로 돌아가야하는 직원들은 각각 8명·5명 정도이다.사무관 1백39명과 서기관 48명 등 1백87명 중 별도정원으로 승진한 간부는 80% 이상인 1백50명 안팎이다.부이사관급인 국장 이상도 19명으로 이 중 절반 정도는 별도정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엑스포가 끝나면 공복을 벗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사람도 있다.특히 정년이 2∼4년정도 남은 직원들은 『굳이 냉대받으며 일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시원섭섭하다는 표정이다.그러나 사무관 및 서기관급 직원들은 한창 일할 나이인데다 가족들의 부양때문에 진퇴양난의 길에서 고민 중이다.이에 따라 황인성 국무총리도 최근 『이번 엑스포에서는 지난 88올림픽 때처럼 복직 문제로 다시 말썽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들은 십분 그대로 믿지 않는다.

엑스포에 파견된 직원 중 상공자원부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고 문화체육부(31명)무역진흥공사(30명)대전(24명)총무처(22명)등이 20명 이상이다.과학기술처(19명)건설부(18명)체신부(17명))서울(15명)경제기획원(13명)교통부(11명)교육부 및 충남(각 10명)등도 10명 이상이다.이들은 11월 말까지 30%,12월말까지 60%,2월초까지 나머지 10%가 원래 부서로 돌아간다.<백문일기자>
1993-1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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