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 알자”/역사학 세미나 풍성

“역사 바로 알자”/역사학 세미나 풍성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3-10-21 00:00
수정 199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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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연·국사편찬위·백제문화연등 잇따라 개최/정문연/삼국사기 사료가치 다각도 규명/국사위/개항이후 열강의 대한정책 분석/백제연/유물·유적통해 백제초기사 조명

굵직굵직한 주제를 내건 역사학 세미나가 10월 하순에 잇따라 열린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삼국사기의 사료적 검토」,국사편찬위원회의 「19세기 말 열국의 대한정책과 한국의 대응」,백제문화개발연구원의 「백제의 건국과 한성시대」들이 그것이다.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대한 평가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백제의 초기사를 규명하는 작업은 학계의 첨예한 쟁점들.또 19세기 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최근의 상황과 비교되는 점이 많아 관심을 끄는 주제이다.

각 세미나의 내용을 알아본다.

▷삼국사기…◁

21∼22일 이틀동안 성남시 정문연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1145년)에 편찬된 삼국시대의 정사로서 삼국의 역사에 대한 최고·최대의 사서이다.그러나 사료로서의 가치는 오랫동안 엇갈리게 평가 돼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문연의 정구복교수가 「삼국사기의 원전자료및 열전자료의 검토」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사학자·국문학자·미술사가등 각분야의 전문가 10명이 분야별로 삼국사기를 가치평가한다.

22일 하오2시40분부터는 이기동 동국대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19세기말…◁

22일 상오10시부터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국편이 지난 83년 처음 시작한 한국사학술회의의 19번째 행사이다.

개항이후 제국주의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길 때 까지 미국·일본·중국(청)·러시아의 대한 외교정책은 어떠했는지,또 이같은 열강의 각축에 대해 당시 한국의 지배층은 어떤 인식을 갖고 대응했는지를 조명해 보는 자리이다.

진덕규 이화여대교수가 발제하는 「19세기 말 한국 지배층의 열강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내용이 『「개화파」「위정척사파」모두 자신의 신분·지위 유지에 치중했을 뿐 국가와 민족적 차원에서는 별다른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국편위원장은 『19세기 말이후의 격변기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제국주의 열국의 대한정책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이번 학술회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백제의 건국…◁

백제문화개발연구원(원장 김보현)이 장기계획으로 마련한 「백제사 정립을 위한 학술세미나」의 첫번째 행사.오는 29일 상오10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다.

백제 초기의 나라이름 및 왕의 이름,통치체제의 편성등 건국과정과 한강유역에서 발견된 당시의 고분·성곽·불상등 유적·유물을 재평가한다.

백제 초기사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회의로서는 처음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용원기자>
1993-10-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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