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핵확산금지정책 손상에 불쾌감/중국 핵실험 즉각 대응 의미

미,핵확산금지정책 손상에 불쾌감/중국 핵실험 즉각 대응 의미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1993-10-07 00:00
수정 199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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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상징조치 그칠듯/대중관계 변화조짐 없어

중국의 「10·5 핵실험」재개로 미국의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 같다.클린턴 미대통령은 5일 중국정부가 성명을 통해 지하핵실험 사실을 이례적으로 밝히자 즉각적인 대응조치의 하나로 에너지부에 대해 지하핵실험 재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의 이러한 대응은 중국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국제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외교적 상징수단인 것으로 풀이된다.왜냐하면 이러한 대응이 중국의 핵실험을 당장 막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중국의 의도에 현실적으로 아무런 제약을 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핵실험준비를 에너지부에 지시한 것도 결코 핵실험재개쪽에 체중이 실린 것은 아니다.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7월 핵실험유예기간을 15개월간으로 연장하면서 다른 국가가 핵실험을 먼저 실시할 경우 의회에 핵실험재개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따라서 중국이 핵실험을 한 이상 수순에 의해 최소한의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지난번 유엔총회연설에서도 밝혔듯이 핵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를 최우선 정책 과제의 하나로 삼겠다고 한만큼 중국의 이번 핵실험이 미국의 체면을 크게 깎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미국은 오는 96년까지 포괄적인 핵실험금지협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고 핵무기용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의 생산을 금지하는 국제협약도 추진중이다.따라서 미국의 이러한 장기적 목표가 클린턴대통령의 핵실험재개준비 지시로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핵실험 강행이 러시아,프랑스 등 여타 핵보유국의 핵실험 필요성을 자극하고 북한과 같은 핵개발국가에 대해 「핵개발의 명분」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인권문제,은하호 사건,대파키스탄 미사일판매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고 또한 중국도 최근 올림픽유치 실패이후 미국에 대한 불쾌감을 고조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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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0-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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