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들(외언내언)

도시의 새들(외언내언)

입력 1993-09-14 00:00
수정 199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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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의 소설 「잔인한 도시」에 보면 감옥에서 출감하는 죄수들이 새를 사서 방생하는 장면이 나온다.새장수의 초롱에 갇혔다가 창공을 향해 비상하는 새들의 자유는 마치 나의 자유와 해방처럼 흐뭇하고 즐겁다.

주인공은 새들이 팔려서 새들의 고향인 공원 숲쪽으로 날아가는 광경을 지루한줄 모르고 지켜보게 된다.그러다가 그날밤 우연찮게도 새를 팔던 젊은이가 공원안으로 들어가는 것과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다.공원에 들어선 젊은이는 나뭇가지 위에다 갑자기 플래시를 확 비추고는 거기에 졸고 있는 새들을 마치 열매 따듯 사냥해 내리는게 아닌가.새들은 눈먼것처럼 젊은이의 손안에 꼼짝없이 잡혀버린다.

요즘 유리창으로 된 대도시 빌딩에 부딪혀 새들이 때아닌 수난을 겪는 모양이다.한국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동안 서울시내 고층빌딩을 들이받아 상처를 입은 새만도 40여마리.대부분 날씬한 몸매와 빠르고 날카롭기로 소문난 우리의 텃새로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며 소쩍새도 포함되어있다.새들은 시속 1백여㎞로 쏜살같이 하늘을 날다가 장애물임을 알고 급선회를 시도하지만 그만 머리를 부딪혀 현장에서 즉사하거나 날개를 다친다.하긴 옛날 율거의 황용사 노송도에도 날아들 정도이니 유리창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에 새들이 속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이청준의 「새」는 결국 밝은 불빛에 눈이 부셔 날지못한 새가 아니라 새장수가 죽지 속깃을 잘라내는 바람에 멀리 날지 못하고 근처 공원에 머물다가 다시 잡혀 팔리는 새였다.새깃을 잘라 날지못하거나 도시의 높은 벽에 부딪혀 날지못하기는 도시의 잔인함에 있어 마찬가지다.

송도호 서울시의원,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성료

송도호 서울시의원은 19일, 건설전문회관에서 열린 저서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 출판기념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저서 소개를 넘어 관악이 걸어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주민과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지역 주민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의 역할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송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책은 개인의 성과를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주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예산이 되어 변화로 이어진 관악의 시간”이라며 “정치는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주민의 삶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현장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행복한 관악을 꿈꾸다’에는 주거·교통·안전·돌봄 등 관악의 주요 생활 현안을 중심으로 민원이 어떻게 구조적 문제로 해석되고 정책과 제도로 연결돼 왔는지가 담겼다. 단기 성과 나열이 아닌 지역의 축적된 과제와 이를 풀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책은 완성이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정리”라며 “약속하면 지키는 정치, 책임질 수 있는 정치, 주민과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는 정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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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참으로 예민하다.계절따라 울음도 달라지고 환경이 변하면 목쉰소리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서울에 이런 텃새들이 있는건 아직은 서울의 환경이 살맛난다는 증거다.새들에게 「잔인한 도시」가 되지 않게 이를 보호하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1993-09-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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