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치부(외언내언)

골동품 치부(외언내언)

입력 1993-09-08 00:00
수정 199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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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미술전문지가 91년 10월호에 「그림값,어제와 오늘」특집기사를 낸적이 있다.우리나라에서 처음 화랑을 경영했던 원로화가가 내논 자료에 따른 이 기사는 우리 화랑사 30년을 통해 그림값이 최고 1만5천배나 상승했다는 내용이었다.

예를들어 1959년 박수근그림은 1호당 1만환에서 89년 2천만원 91년 1억5천만원이고 청전 이상범은 66년 전지(40호크기)10만원에서 91년에는 1억원대로 올라있었다.

이번 재산공개공직자중에서도 국내대가의 그림에서 세계명화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소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이런 고가의 보물을 재산총액에 합산한 사람은 단한명도 없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물론 그림이나 격조높은 예술품을 돈으로 환산하기란 어려울것이다.또 크기와 진위여부에 따라 가격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같은 다이아몬드라도 팬시냐 호프냐 블루캣아이냐에 따라 값을 따질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시가계산이 어렵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수 없을만큼 「천문학적 액수」라는 뜻인지 아니면 별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인지궁금하기만 하다.어마어마한 액수면 앞장서 재산에 합산했어야하고 별로 재산의 가치가 없다고 느꼈다면 예술을 보는 안목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가진 국보급예술품들이 고상한 취미 때문인지 재산증식의 차원인지 또는 청탁용 뇌물인지는 몰라도 불황이든 침체든 시중에서 지금도 거래되고 있고 「돈」이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보물에 틀림없다.

또 「돈」으로 거래되는 것은 당연히 「재산」의 범위에 속해야한다.서민은 1백만원짜리 그림한장도 선뜻 살수 없고 만약 그런 그림이 있다면 재산목록1호가 된다.

돈으로 환산하기가 까다로워 이를 없는 것으로 치부하려 했다면 이는 국민을 공개적으로 무시한 처사다.겉으로 나타난 부동산보다 옷장과 금고속에 감춰진 보물들이 아마도 진짜 재산일 것이다.값은 국민들이 환산해줄 수 있다.
1993-09-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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