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정보화 문맹」/이철수(컴퓨터생활)

기성세대의 「정보화 문맹」/이철수(컴퓨터생활)

이철수 기자 기자
입력 1993-08-28 00:00
수정 199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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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변천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산업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전환되고 있고 실제 우리가 지금 정보화 사회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사회변천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급속히 변화되는 것은 틀림이 없다.특히 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새로운 기술,새로운 용어,새로운 기기들을 가까이 접함으로해서 그 변화를 가시적으로 느낄수 있을 정도다.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과 대화중에 정보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종종 묻곤 한다.대부분의 분들이 중요한 것이며 빨리 그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이를 추진하기 위한 조직적이고 국가적인 행위는 지극히 미비하다.젊은 세대가 컴퓨터를 배우고 학업에 이용하며 나아가서는 전자우편등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 책·음반·컴퓨터기기 등을 교환하기도 한다.어떤 국민학생은 EXPO입장권을 구매하여 부모와 함께 EXPO관람을 가자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도널드슨 사장은 장내 거래원들과 수작업에 의존하는 기존의 거래방식 전통에 대한 강한 애착심으로 미래의 주식시장이 완전히 컴퓨터로 작동되는 무인 우주선이 될수 없다고 했다.그러나 그는 가고 없어도 지금의 증권거래소는 컴퓨터 없이는 하루도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도널드슨 사장과 같은 기성세대는 눈으로 보고 듣고 하면서도 과거 사회에 대한 애착으로 과감한 변신을 못하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획기적인 변화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예는 많다.전기동력 기술이 개발된 것이 1880년대이다.그 당시 수력이나 증기기관에 동력을 의존하고 있던 시기였던 만큼 전기동력은 산업의 발전에 획기적인 것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동력의 50% 수준이 전기 동력으로 전환되기까지는 40년이 지난 1920년대였다.물론 많은 국가적 투자가 필요했기에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미래를 보는 눈과 의지가 있어 보다 빠르게 전환을 했던 국가들은 산업경쟁력을 키워 국가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 분명하다.이러한 중요한 결정은 젊은세대가 하는 것이 아니고 기성세대가 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정보화가 무엇인지 안다고 한다.그러면서 아무것도 배우려 하거나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바로 정보화 문맹의 위치를 고수하려 하는 것이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이 인간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긍정적인 변화이고 갈수 밖에 없는 변천의 길이라면 발빠른 국가사회적 변신이 필요하다.그렇지 못하고 과거에만 매달리면 결국 후대에 무거운 짐을 넘겨주는 결과가 된다.정보화 문맹의 탈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인 정책의 개발과 투자로 선진국으로의 한국을 후대에 물려 주어야 할 것이다.<한국전산원장>

1993-08-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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