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오늘 첫 직선제 대선/옹 전부총리 등 2명 출마

싱가포르 오늘 첫 직선제 대선/옹 전부총리 등 2명 출마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3-08-28 00:00
수정 199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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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뽑히든 「허세 대통령」 불가피/“실세 이광요 전총리 막후통치 계속” 점쳐

의원내각제이면서도 「총리독주」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유지해 온 싱가포르가 28일 사상 처음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의전상의 권한만 주어지던 과거와는 달리 91년 7월 통과된 「민선대통령법」에 따라 보다 강력한 대통령이 탄생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새선거법에 따라 출마한 사람은 집권 인민행동당(PAP)출신이며 전국노동조합평의회를 이끌었던 옹 텅 청전부총리(57)와 싱가포르개발은행회장을 지낸 추아 킴 예오전감사원장(67)등 여당인사 2명이 전부.

이들의 선거운동도 국영텔레비전을 통해 약 10분정도 두차례에 걸쳐 자신의 소신을 밝힌 정도다.

외교소식통들은 옹전부총리의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는데 이는 거대여당이 옹전부총리를 적극 밀고 있기 때문이다.추아후보 역시 『정부에서 옹전부총리를 당선시키려 나를 들러리로 세운 것같다』고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는 오히려 당선되는 대통령이 어느정도 권력을 행사할 것이냐에 쏠려 있는 것같다.

새 대통령은 「민선대통령법」에 따라 이제까지 갖지 못했던 의회결정에 대한 거부권행사,예산감독기능,고위공직자임명및 국가재산 감독권,종교문제관할권 등을 갖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과 야당 관계자들은 새대통령이 나오더라도 30년동안 진행되어 온 정치과정이나 권력구조엔 커다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이처럼 생각하는 연유에는 새 대선법이 최소한 3년 이상의 고위관리경력자나 대기업회장,사장,정부부서의 장들만을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

또 후보자격판정위원회의 구성도 정부가 임명하는 공직자위원회위원장·소수민족권리위원회 위원·회계사협회장등으로 구성,야당후보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아놓고 있다.

총의석 81석중 싱가포르민주당의 3석,노동자당 1석이 전부인 야당과 일부 덕망가들은 따로 후보를 냈지만 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퇴짜」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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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야당가에서는 리 콴 유(이광요)전총리가신임 민선대통령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채 「막후통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유민기자>
1993-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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