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 진품난화 2백∼3백점뿐/고서화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상

대원군 진품난화 2백∼3백점뿐/고서화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상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3-07-04 00:00
수정 1993-07-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당시 감정사 “JP병풍 가짜 판정”/진짜일 경우 현시가로 2억 상당

김종필민자당대표가 80년초 신군부에 의해 빼앗긴 것으로 밝혀 신군부의 도덕성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화제의 「대원군 난병풍」에 정치권뿐 아니라 예술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우선 그 난병풍의 진품 여부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현재 누가 그것을 갖고 있느냐,또 김씨는 그 병풍을 어디서 입수했느냐는 점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미술협회 전회장인 공창호씨(46·관훈동 공창화랑대표)는 2일 『대필한 흔적이 역력해 모조품 판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석파(대원군의 호)는 김응원 방윤명 윤영기등 당시 제자들에게 자주 자기 이름의 작품을 대필하도록 시켰는데 김씨 집에서 압수했다는 난병풍은 석파 특유의 힘있는 필치로 그린 석란이 아니고 얌전한 느낌을 주는 근란이었기 때문에 대필한 작품으로 판단했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또 『김씨의 병풍은 흔히 「6·6곡」으로 불리는 6폭짜리 2개를 이은 12곡병으로 대원군의병풍중에서도 그같은 작품은 매우 희귀한 것이기 때문에 진품이었다면 1억∼2억원은 호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조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고미술협회의 감정위원들이 60만원으로 산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원군의 작품은 전지크기(40호)는 드물고 반절지에 수준작이면 1천5백만∼2천만원선에서 거래되나 10호미만의 소품중에서도 좋은 작품은 이정도 가격과 거의 맞먹는다.그러나 같은 크기라도 작품의 상태에 따라 커다란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병풍같은 경우는 최고 5억원까지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군의 서화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의 영향을 받아 글씨는 추사체에 가까우며 획이 예리하고 힘찬 특징이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세의 영웅다운 기백이 넘치고 학자다운 문기가 서려 특이한 운치와 패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군의 서화가 이처럼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작품은 대략 1천여점.그러나 이 가운데 70∼80%는 가짜라고 고미술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이 대원군의 작품에 가짜가 많은 까닭은 본인이 대필시킨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제 무단통치가 극성을 부리던 1910년대 독립군자금을 마련키위해 조직적으로 대량 위조 판매됐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나윤도기자>
1993-07-04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