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출형군민 민원창구 첫선/군읍면 11곳에 전국 첫 개설

봉화/출형군민 민원창구 첫선/군읍면 11곳에 전국 첫 개설

입력 1993-06-16 00:00
수정 1993-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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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팩스 연결… 보름새 5백건 처리/도시향우회선 “특산품 사주기” 보답

경북의 북쪽 끝단마을 봉화군청 민원실 문을 열면 색다른 창구가 눈에 들어온다.

「출향군민 민원창구」가 그것이다.

전화벨이 연신 울려대고 팩시밀리는 찍찍거리며 갖가지 민원을 토해낸다.이름 그대로 타향살이를 하거나 외지에 나가있는 「군민」들의 민원을 처리해주는 곳이다.

봉화군에 이 창구가 마련된 것은 지난 1일로 군청과 10개 읍·면 민원실에 일제히 개설됐다.물론 전국에서 처음이다.이 창구가 개설된 데는 창구이름에서 풍겨나오는 색다름 만큼이나 독특한 사연이 담겨 있다.

지난 70년만 해도 봉화군에는 12만6천여명의 군민이 살았다.그러나 해마다 직장으로,학교로,또는 결혼을 해 하나 둘씩 도시로 떠나갔다.결국 지금은 5만7천여명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나간 사람이 남은 주민보다 많은 것이다.그러다 보니 7만명에 이르는 「타향의 봉화인」들은 민원서류 하나를 떼는 데서부터 고향의 집과 선산을 관리하는데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야했다.

남아있는 주민들은 그들대로,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까지 직접 싣고 나가 팔아야 하는 통에 이익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군은 궁리끝에 출향민과 재향군민들을 연결하는 전담 민원창구를 열기로 했다.봉화군에 「출향군민창구」를 개설하는 대신 서울·대구 등의 「봉화향우회」사무실에는 「애향창구」를 열었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기전에 늘 고민하는 것이 선산의 벌초다.가뜩이나 바쁜 터에 풀을 뽑기 위해 두번걸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날 때도 있는게 오늘의 인지상정이다.그러나 봉화군 출신들은 앞으로 그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출향민 창구」와 「애향 창구」가 있기 때문이다.「애향 창구」를 통해 팩시밀리를 보내면 「출향민 창구」에서 받아 주민들이 대신 벌초를 해준다.또 고향의 특산물이 출하될 때쯤이면 이미 「애향 창구」에서 판로를 터 손쉬우면서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구가 개설된 지 달포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5백여건의 민원이 처리될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락처는 봉화군창구가 (0573)73­3001이며 서울의 「애향창구」는 (02)233­4600,대구 창구는 (053)422­1476이다.<봉화=이동구기자>
1993-06-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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