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의 맑은 물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8)

금융가의 맑은 물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8)

염주영 기자 기자
입력 1993-06-01 00:00
수정 199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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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3년전의 대출커미션/꺾기횡포 옛물… 기업 돌며 “돈 쓰시죠”/거액 예금주 등 고객관리 경비 반감

금융계에 사정바람이 밀어닥치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달 초순.구로공단에서 의류봉제업체를 경영하는 중소기업인 K씨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손님의 방문을 받았다.

○인근지점 간부 방문

『기억 못하시겠지만…」이라고 서두를 끄집어낸 40대 후반의 이 손님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채 자신을 부근에 위치한 모은행지점 차장이라고 소개했다.『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되물었더니 얼굴이 붉어지면서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습니다』라고만 대답할 뿐 방문 목적은 얼버무렸다.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기억이 있는 그 손님은 저고리 안호주머니에서 흰 편지봉투를 한개 꺼내더니 K씨의 책상 위에 놓고는 도망치듯 사무실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편지봉투 안에는 막 찍어낸 듯한 빳빳한 1만원짜리 새돈으로 80만원이 『3년전 선생님께 4천만원을 대출하면서 받은 돈을 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들어 있었다.

○실세금리 하락 원인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H은행 지점은 평잔 수신규모가 2백억원을 오르내린다.인근의 모국영기업체가 여유자금을 월평균 60억원가량 예치해주고 있어 이 지점의 최대 고객이다.지점장과 2명의 차장이 번갈아 가며 매월 2회씩 이 업체의 간부들을 상대로 접대를 했다.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고객 접대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경비조달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지점은 본점에서 내려오는 공식 업무추진비 이외에 5백만원을 자체조달해 월평균 1천만원씩을 고객관리를 위해 써왔다.그 5백만원은 대출금의 2% 정도로 관행화 돼있는 커미션을 받아 조달해 왔다.올 들어서는 커미션을 일체 안받기 때문에 고객접대 횟수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대기업 거래가 많은 모은행 지점장인 또 다른 K씨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대출 커미션이나 꺾기를 요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사정도 사정이지만 작년말과는 시장사정이 전혀 딴판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연15%대를 오르내리던 시장실세금리가 최근에는 10∼11% 수준까지 내려간 데다 그나마도 돈을 쓰겠다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은행마다 남는 돈을 마냥 놀릴 수 없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대출세일에 나서고 있다.

○「바이어스 마켓」 전환

은행감독원의 간부직원 L씨는 이같은 은행창구의 변모를 금융시장이 과거의 「샐러즈 마켓」(공급자우위 시장)에서 「바이어스 마켓」(수요자우위 시장)으로 마뀐 결과라고 풀이했다.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은 요즘 개점휴업 상태다.급전을 구하지 못해 안달을 하는 기업인들도 없고,「검은돈」을 비싼 이자로 놀려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큰손」들도 잠적해 썰렁하다.

○사채시장 개점휴업

김용일 서울시의원, 2026년 서대문구 신년인사회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26 서대문구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해 주민과 직능단체 대표, 지역 소상공인, 각계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를 비롯해 서부선 경전철, 서대문구 56개 구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도 하루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더 착실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형 키즈카페, 서울런, 손목닥터9988 등 서울시민 삶을 더 빛나게 할 정책을 비롯해 강북 지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다시 강북전성시대’로 서대문구 전성시대도 함께 열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밝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또한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올해 말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북횡단선을 포함 2033년 내부순환도로를 철거하고 지하고속도로를 만들어 편리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대문구 선출직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2026년 서대문구 신년인사회 참석

작년말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대략 2백∼3백 곳의 사채중개업소들이 활개치고 있었으나 이중 약30%에 해당하는 70여 곳이 문을 닫았다.나머지 업소들도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전주들이 몸을 사려 거의가 영업을 못하고 있다.<염주영기자>
1993-06-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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