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실 어제오늘일 아니다(사설)

지하철 부실 어제오늘일 아니다(사설)

입력 1993-05-29 00:00
수정 1993-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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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분당선 공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전구간의 공사가 중단되고 특별안전점검이 실시되고 있다.이같은 조치는 황인성국무총리가 최근 지하철 분당선 일부구간에서 콘크리트벽에 마대를 넣는등 불실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현장을 확인,관계자에게 지시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아직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부실내용이 어느 정도인지,공사과정에서의 비이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공사중지령이 내려질 정도라면 안전성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구포열차 전복사고의 아픔이 있은지 불과 두달밖에 안됐는데 아직도 이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불실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도대체 감독관청은 부실공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게다가 총리가 공사현장에 나가 확인한 뒤에야 잘못이 시정되고 있다니 말도 안된다.무사안일에 젖어 있는 일선공무원들의 행정자세를 보는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부실공사에 대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시공업체와 감독관청은 이 사실을 축소 내지는 은폐하려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실이 그렇다면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부실공사도 공사지만 이를 확인하고도 축소·은폐하려 했다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어떤 공사든 비이가 개입되지 않고는 부실공사가 될 수 없다.부실공사는 기업의 공기단축과 공비절감을 노린 졸속공사에 관계기관의 감독소홀과 태만이 보태질 때 이뤄진다.그동안 지하철공사를 둘러싸고 시공업체와 감독관청이 결탁해 부실공사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말이 나돈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부실정도와 공사과정에서 비리가 개입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비위가 드러나면 시공업체는 물론 철도청과 서울시지하철공사등 감독관청의 관계자들을 사정차원에서 엄중 문책해야 한다.또한 차제에 분당선외에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공사 전반에 대한 일제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부실공사가 빚어낸 대형 참사를 수없이 보아 왔다.구포 열차사고나 서울·부산 지하철 공사장 붕괴사고가 그 좋은 예다.이런 부끄럽고 어처구니없는 원시적인 사고는 더 이상 겪어서는 안된다.이제부터는 감독관청의 책임있는 점검과 감리·확인이 있어야겠다.부실공사로 적발되는 업체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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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5-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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