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 백대마 잡고 흑대마 살린 명국한판/「순국산 된장바둑」으로 세계정복 “쾌거”
서봉수9단이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응창기배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오다케 9단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초반의 열세를 중반이후 불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응창기배 결승 제5국에서 서9단은 흑을 쥔 막판의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포석에 실패,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서9단은 대세력작전으로 오다케9단의 소목과 고목 포석에 맞섰으나 중반까지 오다케9단에게 집수에서 밀렸다.
그러나 서9단이 흑51수로 하변 백모양을 침공하면서 바둑은 서로 상대방의 세력을 삭감하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변했으며 서9단은 승부수인 흑69를 띄웠다.
이어 바둑은 상대의 약한말을 서로 공격하면서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난타전으로 돌입,2개의 흑대마와 2개의 백대마가 미생마로 얽히는 패싸움으로 치달았다.
이같이 우변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진 패싸움에서 서9단은 우변 흑대마를 버리고 중앙 백대마를 포획하는 전기가 되는 흑1백33을 두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서9단은 오다케9단의 패착 1백82수를 틈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오다케9단은 백1백82수를 놓으면서 흑이 1백89수로 넘어가기를 기대했으나 서9단은 흑1백83으로 끊어 효과적으로 중앙 백대마를 한수 빠른 수상전으로 잡고 죽었던 우변 흑대마까지 되살림으로써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서9단은 지금까지 조훈현 9단의 짙은 그늘 아래서 굳어버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수 있는 벅찬 기쁨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한국바둑으로서도 일본의 거센 파고를 넘는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를 주었다.
특히 서9단은 일본에서 바둑수업을 받지 않은 「순국산 된장바둑」의 1세대격으로,한국바둑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조 9단의 1회대회 쟁패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9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71년 제4기 명인전에 출전,당시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던 김인·조남철등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쟁취하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촉망받는 젊은 기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서9단은 이번 응창기배 결승대국을 앞두고 『일생일대의 대승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칼을 가는 심정으로 대국을 준비했고 또 확신에 찬 승리감으로 대국에 임했으며 한칼로 승부를 갈랐다.
지금까지 서 9단의 바둑이 그러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바둑도 예민한 후각과 잡초같은 기질,단판 승부에의 몰입 등 그만이 가진 「독특한 기」의 발산이 될 것이다.<백종국기자>
서봉수9단이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응창기배 바둑선수권대회에서 오다케 9단을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것은 초반의 열세를 중반이후 불계승으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응창기배 결승 제5국에서 서9단은 흑을 쥔 막판의 부담감 때문인지 초반 포석에 실패,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서9단은 대세력작전으로 오다케9단의 소목과 고목 포석에 맞섰으나 중반까지 오다케9단에게 집수에서 밀렸다.
그러나 서9단이 흑51수로 하변 백모양을 침공하면서 바둑은 서로 상대방의 세력을 삭감하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변했으며 서9단은 승부수인 흑69를 띄웠다.
이어 바둑은 상대의 약한말을 서로 공격하면서 승부를 예측할수 없는 난타전으로 돌입,2개의 흑대마와 2개의 백대마가 미생마로 얽히는 패싸움으로 치달았다.
이같이 우변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진 패싸움에서 서9단은 우변 흑대마를 버리고 중앙 백대마를 포획하는 전기가 되는 흑1백33을 두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서9단은 오다케9단의 패착 1백82수를 틈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오다케9단은 백1백82수를 놓으면서 흑이 1백89수로 넘어가기를 기대했으나 서9단은 흑1백83으로 끊어 효과적으로 중앙 백대마를 한수 빠른 수상전으로 잡고 죽었던 우변 흑대마까지 되살림으로써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서9단은 지금까지 조훈현 9단의 짙은 그늘 아래서 굳어버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낼수 있는 벅찬 기쁨의 승리를 거두었으며 한국바둑으로서도 일본의 거센 파고를 넘는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를 주었다.
특히 서9단은 일본에서 바둑수업을 받지 않은 「순국산 된장바둑」의 1세대격으로,한국바둑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조 9단의 1회대회 쟁패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9단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71년 제4기 명인전에 출전,당시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던 김인·조남철등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쟁취하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촉망받는 젊은 기사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서9단은 이번 응창기배 결승대국을 앞두고 『일생일대의 대승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칼을 가는 심정으로 대국을 준비했고 또 확신에 찬 승리감으로 대국에 임했으며 한칼로 승부를 갈랐다.
지금까지 서 9단의 바둑이 그러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바둑도 예민한 후각과 잡초같은 기질,단판 승부에의 몰입 등 그만이 가진 「독특한 기」의 발산이 될 것이다.<백종국기자>
1993-05-21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