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담화 실망” 목소리 점차 사라져
13일 하오 남녘의 「빛고을」 광주의 광천동 버스터미널.
이날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담화가 발표되는 날.
시민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막을 헤매던 한 탐험가가 오아시스를 기다리는 그런 마음이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리며 후텁지근하던 날씨는 때마침 담화발표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소나기로 변해 퍼부었다.
시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TV와 라디오 앞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첫 담화인만큼 이 문제해결에 목말라왔던 시민들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민들에게 한줄기 소나기보다 더 시원한 것이었다.물론 어느 부분에서는 미지근한 온수처럼 자극적이지 않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오늘의 민주정부가 있게 한 밑거름이었습니다』
대통령이 광주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의지를 내보인 순간,시민들사이에서는 『이제야 뭔가 제대로 돼가는 것같군』이란 말들이흘러나왔다.
『저는 처절했던 5·18민주화운동때 야당총재로서 맨 처음 군부정권에 항의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3년여에 걸친 가택연금과 생명을 건 단식투쟁을 했습니다』
담화를 발표하는 대통령의 표정은 비감이 가득했다.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또한 그날의 응어리를 쓸어내듯 여기저기서 긴 한숨소리가 들렸다.
터미널 밖에서 들리는 소나기 소리와 한숨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정서를 풍겼다.
비슷한 시각.5·18 관련단체 사무실.
그들은 담화에서 나타난 의지에도 불구하고 못내 아쉬운 듯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미룬 것은 문민정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5월단체 관련자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5·18항쟁에 대해 노력하는 흔적은 보이나 적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술집이든 다방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화제는 온통 대통령의 담화였다.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광주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지 못해 왔듯 이날 광주에는 또다시 여러 갈래의 상반된 주장이 빗물에 적셔 흘러내렸다.
한 시민은 광주문제해결을 주장하는 각계의 주장을 빗대 『추수릴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는 『광주문제가 광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듯 더이상의 소모전이 과연 광주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실망」이니 「환영」이니 헝클어진 목소리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5·18 13돌을 닷새 남겨 놓은 광주에는 속절없이 비만 내렸지만 이날 기상대가 예보한 광주의 날씨는 「흐린 후 차차 맑음」이었다.
13일 하오 남녘의 「빛고을」 광주의 광천동 버스터미널.
이날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담화가 발표되는 날.
시민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막을 헤매던 한 탐험가가 오아시스를 기다리는 그런 마음이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리며 후텁지근하던 날씨는 때마침 담화발표가 시작되면서 시원한 소나기로 변해 퍼부었다.
시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TV와 라디오 앞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 광주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첫 담화인만큼 이 문제해결에 목말라왔던 시민들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시민들에게 한줄기 소나기보다 더 시원한 것이었다.물론 어느 부분에서는 미지근한 온수처럼 자극적이지 않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오늘의 민주정부가 있게 한 밑거름이었습니다』
대통령이 광주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의지를 내보인 순간,시민들사이에서는 『이제야 뭔가 제대로 돼가는 것같군』이란 말들이흘러나왔다.
『저는 처절했던 5·18민주화운동때 야당총재로서 맨 처음 군부정권에 항의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3년여에 걸친 가택연금과 생명을 건 단식투쟁을 했습니다』
담화를 발표하는 대통령의 표정은 비감이 가득했다.이를 지켜보던 시민들 또한 그날의 응어리를 쓸어내듯 여기저기서 긴 한숨소리가 들렸다.
터미널 밖에서 들리는 소나기 소리와 한숨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정서를 풍겼다.
비슷한 시각.5·18 관련단체 사무실.
그들은 담화에서 나타난 의지에도 불구하고 못내 아쉬운 듯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미룬 것은 문민정부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5월단체 관련자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5·18항쟁에 대해 노력하는 흔적은 보이나 적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술집이든 다방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화제는 온통 대통령의 담화였다.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광주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지 못해 왔듯 이날 광주에는 또다시 여러 갈래의 상반된 주장이 빗물에 적셔 흘러내렸다.
한 시민은 광주문제해결을 주장하는 각계의 주장을 빗대 『추수릴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계륵」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는 『광주문제가 광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듯 더이상의 소모전이 과연 광주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실망」이니 「환영」이니 헝클어진 목소리는 밤늦도록 이어졌다.
5·18 13돌을 닷새 남겨 놓은 광주에는 속절없이 비만 내렸지만 이날 기상대가 예보한 광주의 날씨는 「흐린 후 차차 맑음」이었다.
1993-05-15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