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간 보선 일년내내 계속”/「안영모 비자금」파문에 민자 곤혹

“이러다간 보선 일년내내 계속”/「안영모 비자금」파문에 민자 곤혹

한종열 기자 기자
입력 1993-05-09 00:00
수정 199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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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실세들 끈질긴 관련설… 출당론도 대두/당지도부,“연루자 사법처리 불가피” 분위기

민자당은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안영모동화은행장의 비자금 정치권유입설이 검찰수사결과 점차 「사실」로 굳어지자 지난번 재산공개파문에 이어 또다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이원조·김종인·금진호의원등 연루된 의원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검찰측의 통보까지 받았다는 얘기마저 나돌면서 「올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면서도 이번사건이 몰고올 정치적 파장에 관해 내심 저울질이 한창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펄쩍 뛰고 있다.금의원은 『안행장을 공식석상에서 한두번 만났을뿐 사적인 친분관계가 없는데 무슨 비자금수수냐』며 단호히 부인했다.이의원과 김의원도 같은 입장이다.

민자당의 당직자중 어느 누구도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한다.

8일 국회본회의에 앞서 김종필대표주재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이번사건과 관련,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강재섭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안행장이 검찰수사과정에서 금의원등의 이름을 거명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를 잡지못해 고민이라더라』고 말해 수순밟기에 돌입했음을 읽게했다.

이런가운데 당지도부도 이의원등의 사법처리까지 각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있다.이들은 오래전부터 연루설이 끊이지않아 당지도부도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게 옳은 판단이기 때문이다.그야말로 충격파를 던질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의원등의 사법처리가 과연 6공비리의 본격수사로 비화될 것이냐에 많은 의원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의원등이 6공실세였다는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고 따라서 이들의 구속수사는 6공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의미한다.

나아가 이들이 정치적인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사법처리를 받을 경우 대선자금과 관련한 일종의 「폭탄선언」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렇게된다면 새정부는 도덕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으며 정국은 야당측의 강경한 정치적 공세와 맞물려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까지 극한 행동으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보다 우세하다.

이와함께 이들의 혐의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들에 대한 당차원의 제재조치도 관심거리일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 당내일각에서는 이들 의원을 「출당」조치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흘러나오고 있다.임시국회 회기중이더라도 도덕적 차원에서 당이미지에 걸맞게 사법처리방침이 확정되는대로 폐회를 기다릴 필요없이 선제처리하자는 것이다.

여하튼 민자당 특히 민정계의원들은 이들의 구속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다시한번 무력감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언제 비수가 목에 꽂힐지 모르는 살얼음판이라는 민정계 한 의원의 푸념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그는 『이러다간 보궐선거가 일년내내 계속될 것같다』고 덧붙였다.<한종태기자>
1993-05-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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