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몸짓·잡담 일관… 토크쇼 본질 흐려(TV주평)

야한 몸짓·잡담 일관… 토크쇼 본질 흐려(TV주평)

입력 1993-04-30 00:00
수정 1993-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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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을 보고

28일 첫선을 보인 MBC-TV 새 심야토크쇼 「이숙영의 수요스페셜」(연출 이강국)은 상식밖의 「튀는」내용으로 일관,기획의도 자체를 의심케한 「바보들의 행진」 바로 그것이었다.

시선끌기만을 겨냥한듯한 감각적 연출에 「싸구려유머」가 난무한 이 프로는 전체적으로 퇴폐한 문화살롱적 냄새가 짙어 정통토크쇼의 본질에서 이미 벗어난 느낌을 주었다.

난한 옷차림의 여성진행자가 남우세스럽게 삼바리듬에 몸을 흔들어대는 장면은 소위 「카니발식 쾌락」제공의 차원과는 별개로 TV토크쇼 진행자의 역할론도 새삼 제기하게 한다. 무릇 토크쇼의 진행자는 출연자의 속깊은 이야기를 자연스레 끄집어내 은근한 유머속에 그 흐름을 이어가는 「언어의 요리사」여야 한다.그런 맥락에서 이 프로의 진행자는 부정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쇼의 첫손님은 금난새씨(수원시향 상임지휘자).40대중반인 한 유명음악가의 유별난 사랑얘기와 지휘에피소드등을 찬찬히 들어본다는 것이 제작진의 당초 의도.그러나 아쉽게도이씨는 쇼전체의 맥을 짚어내지 못하고 시종 잡담과 과잉제스처로만 일관,정작 「정보다운 정보」는 아무것도 밝혀주지 못했다.더욱이 아나운서출신이면서도 어법이 전혀 맞지않는 반말투의 진행과 유행어 비속어등을 무차별 난사,『지적인 진행으로 차별화된 토크쇼를 선보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무색케 했다. 「스태미너와 정력은 이퀄입니까」「천연기념물이죠」등 초대객에게 퍼붓는 고삐풀린 에로성 질문공세 또한 「방송예절」을 송두리째 무시해 민망했다.

또 「시청자 전화참여」코너로 기획된 「콜인(CALL-In)토크쇼」 역시 통화불량등 매끄럽지못한 진행을 보여 생방송프로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숙영…」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끼」에만 의존하는 「들뜬」진행에서 탈피,한 템포 늦춘 차분함속에 따뜻한 체온을 전해줄 수 있는 품격있는 진행이 요구된다.그것만이 또한 「토크쇼 춘추전국시대」의 유일한 생존카드일지도 모른다.<면>
1993-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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