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외유 끝에 귀국… 사정정국 변수될까

한달 외유 끝에 귀국… 사정정국 변수될까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1993-04-19 00:00
수정 199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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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허주… 조심조심 행보/숨죽인 민정게 새 구심점 기대걸듯/정치중심 국회이행 앞서 역할 관심

김윤환의원(하주)이 꼭 한달만의 외유를 끝내고 18일 귀국했다.그가 나갈때의 정치권과 돌아와 만나는 정치권은 딴세상이 됐다.박준규국회의장등 민정계 원로들이 대부분 정치적숨결이 끊기다시피 했고 최형우사무총장이 불의의 일격을 맞고 퇴진한 상황이다.그가 돌아온날 신문지면은 모두 정치권에 대한 사정이야기로 뒤덮이다시피 했다.

최전총장이 물러난 자리를 황명수총장이 물려받았지만 민자당은 예전같지 않다.황총장은 김대통령과의 관계로 볼때 최전총장의 공백을 매우기 어렵고 이로인해 당전체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는 모습마저 눈에 띄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주의 귀국은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그는 최근의 사정정국에 어떤 변수가 될수 있을까.

그러나 하주측은 아직도 극도의 몸조심과 입조심을 하고있다.그의 측근들은 도착시간마저 보안에 부치는등 출국전과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귀국후에도 그는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는다.한일의원연맹회장사무실만을 사용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렇지만 하주의사와는 관계없이 재산공개파문으로 갈곳없어 방황하던 대다수 민정계의원들은 그에게서 위안을 받고자 하는 것도 현실이다.민정계의 고위당직자는 『요즘 민정계가 마음둘 곳을 몰라하는 것 같다』며 『집에 들어가면 전화가 10여통씩 와있는데 사정정국에 대한 하소연이 대부분이며 중심잡아줄 사람이 없는게 불만인듯 하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한다.

하주의 귀국과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모르지만 청와대와 당의 분위기도 미세한 변화움직임이 없지않다.집권초반 사정태풍속에 민정·공화계가 숨죽이고 있지만 어느 시점을 계기로 고개를 들 수도 있다는 상황인식을 청와대측은 하고 있는 것같다.박준규국회의장의 의장직사퇴서 처리때가 그런 계기일 수도 있다.그리고 임시국회가 열리면 사퇴서처리를 비롯,신임의장·운영위원장·국방위원장선출등 4건의 표결이 눈앞에 닥친 현안이다.이중 하나라도 삐꺽거린다면 새정부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당내 다수파인 민정·공화계의 협력이 절대 필수요건이며 청와대측도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는 듯하다.김대통령이 최근 당고문단과의 회동에서 조만간 당소속의원 부부동반 만찬을 갖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이와관련,신임국방위원장내정건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당은 박준병·정석모·신상우의원등 중진급 3명을 천거했으나 청와대측은 민정계중진인 이한동의원을 마음에 두고있다는 후문이다.당3역을 고루 지낸 이의원에게는 격이 맞지않아 「충성심 테스트용」이라는 일부지적도 있지만 민정계 전체배려차원이라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

당도 비슷하다.김종필대표의 위상이 전과 다르다.김대표는 묘하게도 하주가 한일의원연맹회장에 내정된이후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있다.황총장을 비롯,민주계인사들도 그를 대하는게 깍듯하다.당차원의 인적청산이 어느정도 마무리돼 사실상 최전총장의 역할은 거의 끝났으며 이제는 법과 제도의 개혁에 주안점을 두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이와 무관치않다.한때 강력히 반발했던 박의장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청와대에 협조할 뜻을 비친 것은 인적청산이 마무리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치는 다시 국회를 중심으로 움직여야하고 하주에게도 어떤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그는 사정정국의 변수일까.<한종태기자>
1993-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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