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 허름한 업소에 자주 등장/청와대 수석들은 구내식당 단골
새정부의 개혁프로그래머 김덕용 정무1장관을 정부사무실서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중구 무교동에서 그를 기다리는게 더 쉽다.
김장관은 지난 14일 저녁 10명의 손님과 함께 무교동의 한생맥주집에 모습을 드러냈다.코오롱빌딩옆 성궁이란 생맥주집에서 그는 1시간여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몇만원의 계산을 치르고 나갔다.
김영삼대통령이 내핍으로 고통분담을 선도하는 사이,그의 핵심세력들은 대통령보다 더 입맛을 낮추고 있다.청와대수석이나 당의 중진들이 룸살롱이나 호텔음식점을 이용하던 것은 옛날이야기가 된지 오래다.골프파동이후 개혁주체세력들의 고통분담솔선은 좀더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기획원 고위직들이 비교적 이런 분위기에 밝다.지난 13일 군산의 기아특수강 구내식당에 들른 김대통령일행은 그곳의 음식이 질이나 맛에서 청와대의 구내식당보다 앞선다는 점을 진심으로 이야기했다.이날 식당의 분위기는 수행중이었던 이석채예산실장에의해 기획원 간부회의에 보고됐다.기획원이 그런분위기에 익숙해진 이유다.
박관용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만찬행사를 보이콧한 것은 유명하다.당연직배석자인 그는 『이런식으로 매일 먹어서는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점을 들어 당연배석자에서 빼줄 것을 부탁해 대통령은 이를 「인도주의차원」에서 허락했다.
정치자금을 받지않는 개혁주체들은 돈도 없는 것 같다.10%가 깎인 판공비는 그나마 쥐꼬리가 됐다.개인돈을 쓸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에 맞지않다. 정무수석이 시내호텔에 손님맞이용으로 두었던 방은 없어졌다.김정남교문수석이 낮12시쯤 구내식당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은 청와대의 새풍경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정무장관은 새벽에 무교동의 뉴무교탕에서 2천원짜리 목욕을 하고 일정을 시작한다.손님과 저녁을 할일은 역시 무교동의 대중음식점에서 해결하고 2차를 원하는 손님은 인근의 허름한 맥주집이다.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은 사무실에서만 손님을 맞고 있다.이원종공보처차관에게 당의 여비서를 데려다쓰라고 하자 『줄어드는 임금을 보충해주기가 어렵다』며한동안 망설였다는 이야기도 실화다.<김영만기자>
새정부의 개혁프로그래머 김덕용 정무1장관을 정부사무실서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중구 무교동에서 그를 기다리는게 더 쉽다.
김장관은 지난 14일 저녁 10명의 손님과 함께 무교동의 한생맥주집에 모습을 드러냈다.코오롱빌딩옆 성궁이란 생맥주집에서 그는 1시간여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몇만원의 계산을 치르고 나갔다.
김영삼대통령이 내핍으로 고통분담을 선도하는 사이,그의 핵심세력들은 대통령보다 더 입맛을 낮추고 있다.청와대수석이나 당의 중진들이 룸살롱이나 호텔음식점을 이용하던 것은 옛날이야기가 된지 오래다.골프파동이후 개혁주체세력들의 고통분담솔선은 좀더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기획원 고위직들이 비교적 이런 분위기에 밝다.지난 13일 군산의 기아특수강 구내식당에 들른 김대통령일행은 그곳의 음식이 질이나 맛에서 청와대의 구내식당보다 앞선다는 점을 진심으로 이야기했다.이날 식당의 분위기는 수행중이었던 이석채예산실장에의해 기획원 간부회의에 보고됐다.기획원이 그런분위기에 익숙해진 이유다.
박관용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만찬행사를 보이콧한 것은 유명하다.당연직배석자인 그는 『이런식으로 매일 먹어서는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점을 들어 당연배석자에서 빼줄 것을 부탁해 대통령은 이를 「인도주의차원」에서 허락했다.
정치자금을 받지않는 개혁주체들은 돈도 없는 것 같다.10%가 깎인 판공비는 그나마 쥐꼬리가 됐다.개인돈을 쓸 수도 있겠지만 분위기에 맞지않다. 정무수석이 시내호텔에 손님맞이용으로 두었던 방은 없어졌다.김정남교문수석이 낮12시쯤 구내식당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은 청와대의 새풍경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정무장관은 새벽에 무교동의 뉴무교탕에서 2천원짜리 목욕을 하고 일정을 시작한다.손님과 저녁을 할일은 역시 무교동의 대중음식점에서 해결하고 2차를 원하는 손님은 인근의 허름한 맥주집이다.
정종욱 외교안보수석은 사무실에서만 손님을 맞고 있다.이원종공보처차관에게 당의 여비서를 데려다쓰라고 하자 『줄어드는 임금을 보충해주기가 어렵다』며한동안 망설였다는 이야기도 실화다.<김영만기자>
1993-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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