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청탁시인후 해명분주/경원대 입시부정수사 이모저모

공직자들 청탁시인후 해명분주/경원대 입시부정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3-04-13 00:00
수정 1993-04-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찰,자료홍수속 결정적 단서 없어 초조/전 총장 운전사 재단협박 복직흥정 부인

경원대 입시부정사건에 대한 3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청은 12일 학교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계속했으나 물증확보등 뚜렷한 진척상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잦은 입출금에 긴장

○…경찰청 수사2과는 이날 대학관계자들이 입시부정비리를 일부 시인한데다 이 대학 법인명의의 통장에 교비명목으로 뭉칫돈이 여러차례 입·출금된 사실을 밝혀내자 침체됐던 수사분위기와는 달리 다소 활기띤 분위기.

수사2과는 이날 새벽 경원전문대 조종구교학처장(56)과 전용식전산실장(42)으로부터 각각 88년과 91년 성적조작등 학교차원의 조직적인 부정입학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한때 흥분.

수사2과는 또 지난10일 압수한 56개의 통장중 88년부터 지금까지 26차례에 걸쳐 1억∼5억원 단위의 뭉칫돈이 조흥은행등 26개 은행통장에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이 돈이 입시부정비리와 관련된게 아닌가 보고 한때 긴장.그러나 수사관들은 이날 소환조사를 받은 대학관계자들이 대부분 혐의사실을 부인한데다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수 있는 입시사정자료가 수록된 마그네틱테이프를 정확히 규명못하자 은근히 초조해하는 모습.

○심경변화 의혹제기

○…최근 경찰의 수사착수후 행방을 감췄던 김동석 당시 총장의 비서였던 김영기씨(37·현 경원공업전문대 조교수)는 이날 상오12시쯤 경원대 부총장실로 전화를 걸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총장등 학교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것으로 확인돼 갑자기 심경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

김교수는 이어 하오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자신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경원대 91∼92년 입시부정의 투서자는 내가 아니다』며 일부 언론에서 투서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것을 강력히 부인했다는 것.

김교수의 부인 김경희씨(31)는 『현재로서는 경찰청의 수사가 자신을 경원대 입시부정의 제보자로 몰고 있는만큼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언.

김씨는 또 남편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상황을 봐가면서 며칠뒤 자진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만 말했다』고 부연.

○…재단에 5억원을 낸 후 교양체육담당 교수직을 따낸 것으로 제보된 방렬 전기아농구단 총감독은 『어이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나의 결백은 경찰의 수사가 밝혀줄 것』이라고 강조.

방교수는 이미 2년전부터 경원대에 대우교수로 출강을 해왔고 대학당국이 앞으로 농구팀을 만들 계획이어서 자신을 교수로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

○…경원대의 88학년도 입시때 서명원 당시 문교부장관 부인을 비롯,국회의원·검사·군장성 등 상당수의 고위공직자들이 김전총장에게 부정입학을 청탁했다는 제보내용에 대해 해당공직자들은 이를 직·간접적으로 시인하면서도 금품수수 사실만은 강력히 부인.

청탁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국세청 모간부 등은 『입시때 잘 봐달라고 부탁한 사실은 있으나 돈을 준 적은 없다』고 강조.

부인이 김 전총장에게 부탁해 조카를 부정합격시킨 서 전장관은 『넷째 동생이 조카의 진학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것을 본 내 아내가 이를 주선해준 모양』이라며 『성적이 나빠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던 조카가 합격을 해 의아해했더니 집사람이 사실을 실토하더라』고 설명.

서씨는 문교부장관이던 87년 10월에 경원대가 종합대로 승격하고 석달뒤 조카가 이 대학에 부정입학한 것과 관련,『우연일 뿐』이라며 의혹설을 일축.

또 부정입학을 청탁한 것으로 제보된 군장성 K씨는 『김 전총장과는 Y대 동문으로 졸업한뒤 알게됐다』면서 『전방사단장 시절이던 지난 88년 겨울 친구인 K장군(현재 중장)을 모호텔에서 만났을 때 그의 아들이 경원대에 지원했다고 말해 김 전총장에게 「내 친구 아들이 입학하면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뿐 부정입학 청탁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

K씨는 또 『당시 둘째딸이 재수생이었는데 남의 아들을 도와줄 정신이 있었겠느냐』고 반문.

○수사­감사에 어수선

○…입시부정의 회오리에 말린 경원대와 경원전문대의 대학본부는 대부분의 간부들이 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거나 학교에 파견된 교육부감사반의 감사를 받는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

○자료보관설도 부인

○…김동석 전 경원대부총장의 운전기사로 재직하다 그만둔김관식씨(47·서울 성동구 자양동 520의 2)는 12일 경찰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자신의 입시부정자료보관설을 사실무근이라며 완강히 부인.

김씨는 전날 원주에 있던 자신의 소재를 파악한 경찰측이 전화로 경찰청 출두를 요구한데 따라 이날 상오 11시30분쯤 자진출두,『지난 90년도 입시부정 관련자료의 소재를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이 자료를 미끼로 현 재단측 관계자들에게 복직을 요구한적도 없다』고 진술.
1993-04-13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