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서류 정밀분석 작업/경찰 경원대 수사

입시서류 정밀분석 작업/경찰 경원대 수사

입력 1993-04-12 00:00
수정 199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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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테이프 해독에 총력/국세청직원 합류로 수사 활기/부정입학 자금흐름 철야추적

경원대 입시부정사건수사 이틀째인 11일 경찰청은 소환된 관련자조사 및 전날 압수한 입시관련서류 분석에 부산한 손길을 놀렸으며 교육부,경원대에도 관계직원들이 나와 사태의 추이를 지켜봤다.

○…경찰청 수사2과는 이번 입시부정사건해결의 열쇠가 11일 압수한 OMR카드와 마그네틱테이프의 해독·분석에 있다고 보고 이부분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컴퓨터프로그램에 접근하는 비밀번호 등을 몰라 애를 먹고 있다.

한 간부는 『지난 광운대입시부정사건때도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이 힘들어 그 학교 전산실무자를 불구속처리한다는 조건으로 협조를 구해 수사에 진척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아직 그런 방침이 정해진 것도 아니라 OMR카드와 마그네틱테이프 분석에 많은 시간과 인원이 동원되고 있다』고.

○…경찰은 11일 하오10시쯤 법인 경리장부 등의 회계자료를 정밀분석하기 위해 국세청 직원 4명이 도착하자 아연 활기를 띠는모습.

경찰은 국세청 직원들이 도착한 즉시 별관 2층의 3반 수사실로 안내해 전날 밤 압수한 법인 경리장부,수익사업 관련 증빙서류 등을 인계하고 입출금 내역에 관한 정밀분석 작업에 동참.

경찰의 한 고위 간부는 『관련장부의 분량이 워낙 방대한데다 경찰의 힘만으로는 이를 분석·판독해내기가 어려워 국세청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이들이 철야로 경리장부를 분석하면 부정입학 자금의 흐름이 어느정도 파악될 것』이라며 은근히 기대.

○…수사를 책임지고 있는 조창래수사2과장은 11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

조과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여부와 수사진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보도내용이 수사내용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면서 『수사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얘기할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

○…경찰청 수사2과는 수사 이틀째인 11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보도진들이 몰려들자 6개반의 사무실을 안으로 걸어 잠그는등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한 수사관은 『이 사건을 최초로 제보한 김영기교수는 최 이사장의 반대파로 알려져 있고 최씨측으로부터 「인간적인 모욕을 느꼈다」고 자주 토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어마어마한 입시주정이 최씨측에 의해 저질러진 것인지 아니면 반대파들이 조직적으로 저질렀는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것』이라고.

○…김동석 전 총장의 미망인 김용진씨(45)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에는 대문이 굳게 닫혀진채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

김씨집 경비원들은 김씨의 행방을 묻는 보도진들에 대해 『모른다』『오늘 아침 「병원에 간다」며 나갔다』는등 함구로 일관.

청담동 금싸라기 땅에 자리하고 있는 김씨의 집은 담장이 화강암으로 꾸며지고 대문에는 CCTV가 설치돼 있는등 호화주택인데 주변에는 시가가 1백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1993-04-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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