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구감소 “위험수위”(특파원코너)

유럽 인구감소 “위험수위”(특파원코너)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1993-04-12 00:00
수정 1993-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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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 남부유럽 출산율 0.9%로/50년 지나면 1억여명 줄어들듯

유럽의 인구가 현저하게 줄고있다.3월말과 4월초에 걸쳐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인구회의에 제출된 한 보고서는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져 유럽 인구가 50년이 지나면 현재보다 1억명이나 감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협의회 회원국 26개 나라 가운데 20개국의 4억4천9백만명이 2050년에는 3억4천2백만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며,나머지 여섯나라 키프로스·아일랜드·폴란드·스웨덴·터키만 인구자연증가가 기대될 뿐인데 이 나라들에서도 아이를 적게 가지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동유럽에서는 정치·경제적 불안 때문에 부부들이 아이 많이 낳기를 꺼리고 있고 지난날 출산율이 높았던 남부 유럽의 이탈리아나 스페인도 이젠 세계적으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군에 들어있다.유럽의 평균 출산율은 1.28%.인구가 안정을 유지하려면 가구당 아이 수가 2.1명이 되어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탈리아 인구는 5천7백만명이 2050년에 4천만명으로 줄어들어 스페인보다 적게 된다.이탈리아의 출산율 감소에는 전문가들마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보고서 작성자가운데 한 사람인 스위스의 인구전문가 베르너 하우크박사는 『결혼율이 높고 이혼율은 낮은 북부 이탈리아의 출산율이 0.9%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출산율도 10년동안 2.2%에서 1.4%로 뚝 떨어졌다.출산율의 내림세는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등 남부유럽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민 문제는 인구 문제와 직결된 것인데,철의 장막이 걷힘과 함께 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의 엑소더스 밀물 현상이 일어나리라고 우려했으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수백만명이 주로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측되었었다.

그러나 철의 장막의 소멸은 경제적 불안을 가져옴으로써 옛 공산국가들의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동독의 출생 아기의 수는 2년동안 절반으로 줄었으며 발트 3국과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러시아,우크라이나의 임신율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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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4-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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