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디언/야노마미족 멸족 위기

브라질 인디언/야노마미족 멸족 위기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3-04-07 00:00
수정 199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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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금꾼과 충돌,질병도 만연… 2천명 사망

일확천금을 노리는 수많은 채금꾼들이 브라질의 야노마미족 인디언보호구역에 몰려들면서 이 지역의 환경이 심하게 파손되고 있다.게다가 채금꾼들이 퍼뜨리는 질병으로 세계 최대의 석기시대종족인 야노마미족은 종족말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야노마미족 인디언 보호구역에 채금꾼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값비싼 금과 다이아몬드·주석 및 그밖의 광물질이 다량으로 매장되어 있는 것이 밝혀진 지난 87년 이후.그러다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접경한 서북부의 아마존 우림지대의 구획정리작업이 끝난 지난해 6월이래 야노마미족 땅에는 채금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현재 이들의 숫자는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채금꾼들이 브라질국내에서도 몰려들고 인접국가로 부터 유입되자 그들과의 무력충돌 또는 질병으로 말미암아 모두 2만여명의 야노마미족 가운데 약 2천명이 목숨을 잃기에 이르렀다.

환경주의자들의 채금꾼 퇴치압력을 받아온 브라질정부는 지난 90년 군경합동으로 「밀림해방작전」을 전개했다.그 결과 약 1백50명의 채금꾼들을 체포했고 그 나머지는 모두 추방했다.이와 함께 밀림속에 가설된 10여개의 활주로를 파괴하고 수톤의 채굴장비를 압수했다.

브라질정부는 지난해 지구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직전 9천명의 야노마미족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의 인디애나주보다 큰 9만5천8백30㎦의 땅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했다.그러나 그뒤 일반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리는 사이 중무장한 채금꾼들이 인디언보호구역에 비인디언의 출입을 금지하는 법을 어기고 들어가기 시작,야노마미족 땅에서 금을 캐왔다.



채금꾼들의 침입과 함께 보호구역안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말라리아·인플루엔자·결핵등 새로운 병이 발생한 것이다.현재 브라질에 사는 야노마미족의 80%가 말라리아병에 걸려 있다.이 병으로 지난 한햇동안 1백60명이 사망했다.피부병과 성병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또 한동안 뜸하던 설사병 역시 다시 돌고 있다.<진경호기자>
1993-04-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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