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지도자 넴초프/옐친 뒤이을 젊은 개혁파기수

러시아 차세대지도자 넴초프/옐친 뒤이을 젊은 개혁파기수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1993-03-19 00:00
수정 199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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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불발 쿠데타때 보수파에 대항/34세 주지사… 사유재산제 정착 “찬사”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신호에서 러시아의 차세대를 이끌고 나갈 새지도자로 니주니 노브고로트주의 보리스 넴초프지사를 꼽고 클린턴의 미국행정부는 넴초프와 같은 지방정치지도자를 적극 지원하기 시작해야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올해 34살인 넴초프는 니주니 노브고로트지사를 맡아 불과 1년만에 러시아 제3의 도시인 노브고로트와 인접지역에 대한 개혁을 단행,사유재산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참신한 정치인.

영화배우와 같이 미끈한 얼굴에 수학과 물리학박사학위를 지닐 정도로 뛰어난 머리를 가진 그는 러시아의 젊은 정치지도자 가운데 가장 많이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유에스 뉴스는 노벨평화상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가 지난날 유배생활을 할 때 넴초프가 그를 돕고 그로부터 배운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러시아는 물론 서방측을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은 보리스라는 이름이 똑같은 이 두인물 모두가 정치적 동지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넴초프는 지난 91년 불발쿠데타때 옐친을 지원했으며,독재체제 회귀를 시도하고 있는 보수파들에 대해 함께 협력해 대항하고 있다.실상 러시아의 의회와 업계,보안기관들에 엄존하고 있는 보수강경파들은 옐친의 축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옐친을 대체할 만한 전국적인 민주지도자가 없다는게 러시아의 고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유에스 뉴스는 「두명의 보리스 이야기」라는 모스크바발기사에서 닉슨 전미국대통령이 주장하듯 러시아의 개혁을 고무하기 위해 서방측이 옐친을 적극 지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넴초프와 같은 진보적 지방정치지도자를 도와주기 시작해야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클린턴 대통령은 옐친과 넴초프 사이에 한사람만을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두사람을 모두 지원하면 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아나톨리 추바이스 부총리는 최근 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옐친은 넴초프의 건의를 받아들여 가급적 많은 국유재산을 지방정부에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날 러시아에 있어 대기업이나 다른 국유재산이 경제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만약 보수파가 옐친 축출에 성공한다면 그들의 힘은 그들이 관리할수 있는 재산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중요 국유재산들이 지방정부로 이관돼 보수파들이 껍데기만을 이어받게 된다면 힘의 균형은 진보파들에게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넴초프도 유에스 뉴스지와의 회견에서 『만약 보수파들이 승리한다면 러시아의 와해과정이 촉진돼 러시아는 지역으로 분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렇게 되면 일부 지역은 독재체제가 되고 넴초프가 이끄는 주같은 곳은 민주제도를 유지할수 있다는게 그의 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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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클린턴이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옐친에게 수십억달러의 원조제공을 약속하고 과거 부시정부와 같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옐친의 파멸만을 재촉하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차라리 러시아지방정부의 진보주의자들에게 상당액을 지원해줌으로써 러시아의 민주화와 개혁을 촉진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3-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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