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도 미화인출 전면 동결

외국인에도 미화인출 전면 동결

입력 1993-03-15 00:00
수정 199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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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등 북한화폐로 내줘 평양주재공관 등 곤욕/무역상사들 해외출장비 50% 삭감 조치

북한은 외화절약·외화벌이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미달러에 대한 「인출 전면동결」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주재 유럽국가의 한 외교관에 의하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당창건일을 기해 평양주재 외교관을 포함하여 전 외국인에 대하여 「미화인출」을 전면동결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미달러인출시는 여타 국가의 화폐나 북한화폐로 대신 인출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과거 대사관 공관운영비와 직원봉급등을 본국으로부터 홍콩소재 은행을 경유하여 달러로 송금받아 사용해왔던 평양주재 외교관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구매력이 약한 북한의 「외화와 바꾼돈표」를 인출,사용하고 있다고 이 외교관은 밝혔다.

이때문에 평양주재 각국 대사관에서는 출장이나 휴가후 평양으로 복귀하는 직원들에게 가급적이면 본국이나 홍콩 현지에서 미달러를 송금치 말고 직접 휴대하여 귀북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이어 북한이 심각한 외화부족으로 당·정·군등 북한대표부및 무역상사들의 해외출장경비를 일괄적으로 50% 삭감하는 조치를 최근 취했으며 올 연초부터 외국인사들의 방북초청시에도 현지∼북경 또는 모스크바간 「왕복항공료」를 제공하던 과거와는 달리 북경∼평양간을 운항하는 북한 고려민항의 항공료나 체재비만을 부담하는등 외화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외화부족으로 북한의 외교부및 해외공관원들 사이에서는 『최우선 업무는 주재국과의 외교교섭이 아니라 외화벌이에 있다』고 외화획득에 혈안이 돼있으며 북한은 매년 당·정산하 각 부서·무역회사·해외공관등에 대해 일정량의 외화획득 목표량을 하달하고 실적이 우수한 기관을 포상하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이 외교관은 설명했다.<내외>
1993-03-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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