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카메라시장 「1회용」 돌풍/휴대 편하고 값싸 “불티”

일 카메라시장 「1회용」 돌풍/휴대 편하고 값싸 “불티”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1993-02-01 00:00
수정 1993-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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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천만개… 해마다 20%씩 급증/소형화경쟁 가열,담뱃갑만한 제품도/“환경오염” 비난에 부품재활용 적극 추진

「더 작게,더 가볍게,더 값싸게」

일본의 일회용카메라 제조회사들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개발에 힘쓰며 포화상태에 이른 카메라시장을 넓혀가고 있다.이들은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카메라산업에서 놀라운 판매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불황이 노력에 의해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회용카메라의 최대 장점은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값이 싸다는 이점이다.후지필름과 코니카는 꾸준히 「미니 경쟁」을 벌인 결과 지금은 담뱃갑 크기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메이커들은 이 일회용카메라를 카레라라 부르기보다는 「필름과 렌즈」라고 부를 정도다.값도 싸 1천엔(6천4백원)안팎.

○후지필름 75% 점유

1986년 일회용카메라를 처음 개발한 이래 일본 일회용카메라시장의 4분의3을 점하고 있는 후지필름의 한 간부는 이제 젊은이들이 고급카메라를 둘러메고 여행을 하는 것은 패션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오늘의 젊은이들은 편리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회용카메라의 시장전망이 괜찮다는 얘기다.

92년 일본의 일회용카메라 수요는 6천만개(6백억엔·한화 약 3천8백억원)에 이르렀다.91년의 5천만개보다 10%가 늘었다.특히 미니시리즈를 연이어 내놓고 있는 코니카는 1백20g의 초미니제품을 개발한 결과 판매량이 전년보다 5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젊은층서 선호

처음 일회용카메라가 나왔을 때는 값이 싸다는 점이 수요의 주된 이유였다.그러나 지금은 실용적이라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무게와 필름을 갈아끼우는 번거로움으로 기존의 카메라에 넌더리가 난 주년층들도 일회용카메라의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금 일본인들은 절반정도가 카메라를 갖고 있는데 그 나머지가 일회용 카메라회사들의 주공략대상이다.이제 카메라는 자기과시의 도구가 아니다.오히려 무겁고 부피가 큰 카메라는 기피의 대상인 시대가 됐다는 것이 이들 일회용 카메라업자들의 생각이다.따라서 일회용 카메라를 쓰지 않고 있는 나머지 수요자들도 부담없이 일회용카메라를 애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할 준비는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일본의 어디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사기만큼이나 손쉽게 일회용 카메라를 살 수 있다.자동판매기와 역의 간이매점 등을 포함,일본전역에 30만개의 일회용카메라 판매점이 있다.질도 기존의 카메라 못지 않다.현재 일본의 일회용 카메라 성능은 수중촬영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싼 값과 높은 품질이라는 모순은 생산비 절감으로 극복된다.코니카의 초미니 일회용카메라는 컴퓨터로 디자인된 단 하나의 플라스틱 렌즈를 씀으로써 생산비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제 일본인들은 굳이 고급의 수동식 카메라를 쓸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됐다.일본의 일회용카메라회사들은 「고급카메라와 안경」으로 상징되던 일본인 여행자들의 풍속도조차도 바꿔놓았다.

기존의 카메라회사들이 「가질 사람은 다 가졌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을 한탄하고 있을 때 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기존업계 타격 심각

그러나 일회용카메라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않다.우선 일회용카메라는 기존의 카메라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주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기존카메라 판매량은 10%가 줄어들었다.또 재료로 쓰이는 플라스틱이 일으키는 환경공해에 대한 우려도 높다.

플라스틱공해에 대해 제조회사들은 쓰고 버린 카메라 부품을 수거,재생해 사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갖고 있다.<박해옥기자>
1993-02-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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