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93문화계/과제와 전망:10)

음악(93문화계/과제와 전망:10)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3-01-20 00:00
수정 1993-01-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예술의 전당 축제극장 완공/오페라,대중에 한발 가까이/크고 작은 연주공간 잇달아 개관/세계적 성악가들 연초부터 내한/K­1FM,전통음악 CD로 제작… 고전음악 보급 앞장

올해의 음악계는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고전음악이 비로소 보통사람들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만 하다.

2월 중순이 되면 10년을 끌어온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마무리 되고 갖가지 기념공연이 펼쳐진다.올해는 또 어느때보다 비중있는 해외음악인들이 대거 몰려와 음악인이나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대형 이슈보다 더욱 올해를 의미있게 하는 것은 작은 연주회장이 늘어나고 이들 연주회장이 따뜻하고 친근한 음악으로 채워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보통사람의 음악관 형성에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FM음악방송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갈길을 찾기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 음악계는 끊임없이 「하드웨어」의 빈곤을 탓해왔고 사실 이유있는 지적이기도 했다.그러나 2천6백석 규모에 국제적 시설을 갖춘 예술의전당 축제극장이 문을 열게됨에 따라 적어도 오페라 종사자만은 오히려 『이 극장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역전됐다.또 이와같은 「소프트웨어」의 문제와 함께 어떻게 관객을 개발할 것인가의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금까지의 국내오페라는 한줌도 안되는 오페라 애호 계층을 상대로 비정상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이루어졌던 것이 현실이다.축제극장은 국내 오페라단들로 하여금 이제 오페라가 보통사람과 가까워지지않으면 오페라단 자체가 존재할수없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다.

연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서울에서 공연을 가진데 이어 2월에는 호세 카레라스,5월에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한하는등 이른바 세계 3대 테너가 몇달사이에 한국을 찾는다.이들 공연은 파바로티의 경우에서 보듯 너무 비싼 입장료와 기대에 못미치는 연주로 비난여론도 일고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쇼를 방불케한 파바로티의 공연은 일부 전문음악인에게는 실망스러웠겠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고전음악이 그리 먼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활과 가까운 음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상은 기존의 동숭동 학전소극장과 함께 연초 개관한 소팽홀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압구정동에 있는 객석 96석의 이 소극장에서는 개관과 함께 귀에 익은 소품위주,또 연주자와 대화를 나눌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열려 부담없이 즐기는 음악회를 현실화했다.

이와함께 김영호와 이혜경이 전국의 17개 중소도시를 순회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피아노와 플루트 콘서트」가 4월까지 이어지는등 연주자들의 의식도 크게 개화되고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한다.

하루 종일 고전음악을 내보내는 KBS 제1FM은 보통사람에게는 「가장 영향력있는 음악교사」라고 할수있다.이 방송은 올초 「한국의 전통음악」과 「한국연주자에 의한 양악연주」를 담은 콤팩트디스크 18종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또 앞으로 5년동안 모두 1백45종의 음반을 더 만들어 전체방송음악의 60%퍼센트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한다.이사업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이 청취자에게 영합하는데 비해 청취자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서동철기자>
1993-01-20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