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한달보름 “매진사례”/사랑·죽음 독재… 외국인배척 풍조속 이변
외국인배척 감정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 최근 이민족인 집시들로 구성된 한 극단의 순회공연이 성공을 거둬 관심을 모으고 있다.프랄리페란 이름의 이 극단은 「폭력에 반대하는 문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해 11월중순 헴니츠에서부터 12월말 로스톡을 끝으로 한달반에 걸친 구동독지역 순회공연을 모두 마쳤다.
극단 프랄리페가 이번에 공연한 작품은 프레데릭 가르시아 로르카의 「대학살」.사랑과 질투,그리고 이에따른 죽음을 소재로 하고있는 이 작품은 공연마다 좌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를 얻었다.
「대학살」은 집시어로 공연되기 때문에 독일관객들이 극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그러나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뛰어난 음악성은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켰다.관객들은 「대학살」의 관람을 통해 흔히 도둑질이나 일삼는 무리라고 멸시해왔던 집시족이 갖고있는 자부심과 예술성을 발견하고 집시문화를 이해하게 되는새로운 체험을 하게 됐다.
프랄리페가 관객을 모은 방법도 독특한 것이었다.프랄리페는 공연장 앞에 『집시들이 나타났다』는 선전문구를 크게 써붙였다.이 말은 도둑질을 일삼는 집시들이 나타났으니 빨랫줄에 걸어놓은 빨래를 걷어들이라는 뜻으로 집시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독일 격언이다.그러나 프랄리페는 도둑질은 커녕 독일인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집시문화에 대한 독일인들의 새로운 인식이다.
외국인배척 감정이 가장 극성을 부린 곳중의 한곳인 코트부스의 발트마르 클라인슈미트시장은 「대학살」을 관람한 뒤 『이 작품은 시기심과 증오,폭력등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학살」을 본 관객들중 일부는 외국인배척 감정에 대한 새논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극단 프랄리페는 마케도니아에서 2년전에 독일로 건너왔다.프랄리페는 「대학살」말고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아이슐로스의 「테벤행7시」,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등을 레포토리로 하고있다.프랄리페는 이들 작품을 집시의 시각에서 소화해낸 뒤 집시의 감정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것으로 비쳐지게 된다.
프랄리페의 이같은 성공뒤에는 라힘 부르한이라는 한 사내의 20년이상에 걸친 땀과 열정 눈물이 숨어있다.프랄리페의 창설자이자 연출을 맡고있는 부르한은 지난 20년이상을 집시극단을 통한 집시문화의 소개에만 매달려왔다.그의 조국 마케도니아에서 외면당하던 그의 극단 프랄리페가 외국인배척 감정이 기승을 부리는 독일에서 가능성을 찾은 것은 독일사회가 안고있는 아이러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베를린=유세진특파원>
외국인배척 감정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 최근 이민족인 집시들로 구성된 한 극단의 순회공연이 성공을 거둬 관심을 모으고 있다.프랄리페란 이름의 이 극단은 「폭력에 반대하는 문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해 11월중순 헴니츠에서부터 12월말 로스톡을 끝으로 한달반에 걸친 구동독지역 순회공연을 모두 마쳤다.
극단 프랄리페가 이번에 공연한 작품은 프레데릭 가르시아 로르카의 「대학살」.사랑과 질투,그리고 이에따른 죽음을 소재로 하고있는 이 작품은 공연마다 좌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를 얻었다.
「대학살」은 집시어로 공연되기 때문에 독일관객들이 극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그러나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뛰어난 음악성은 관객들을 충분히 매료시켰다.관객들은 「대학살」의 관람을 통해 흔히 도둑질이나 일삼는 무리라고 멸시해왔던 집시족이 갖고있는 자부심과 예술성을 발견하고 집시문화를 이해하게 되는새로운 체험을 하게 됐다.
프랄리페가 관객을 모은 방법도 독특한 것이었다.프랄리페는 공연장 앞에 『집시들이 나타났다』는 선전문구를 크게 써붙였다.이 말은 도둑질을 일삼는 집시들이 나타났으니 빨랫줄에 걸어놓은 빨래를 걷어들이라는 뜻으로 집시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독일 격언이다.그러나 프랄리페는 도둑질은 커녕 독일인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집시문화에 대한 독일인들의 새로운 인식이다.
외국인배척 감정이 가장 극성을 부린 곳중의 한곳인 코트부스의 발트마르 클라인슈미트시장은 「대학살」을 관람한 뒤 『이 작품은 시기심과 증오,폭력등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대학살」을 본 관객들중 일부는 외국인배척 감정에 대한 새논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극단 프랄리페는 마케도니아에서 2년전에 독일로 건너왔다.프랄리페는 「대학살」말고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아이슐로스의 「테벤행7시」,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등을 레포토리로 하고있다.프랄리페는 이들 작품을 집시의 시각에서 소화해낸 뒤 집시의 감정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혀 새로운 것으로 비쳐지게 된다.
프랄리페의 이같은 성공뒤에는 라힘 부르한이라는 한 사내의 20년이상에 걸친 땀과 열정 눈물이 숨어있다.프랄리페의 창설자이자 연출을 맡고있는 부르한은 지난 20년이상을 집시극단을 통한 집시문화의 소개에만 매달려왔다.그의 조국 마케도니아에서 외면당하던 그의 극단 프랄리페가 외국인배척 감정이 기승을 부리는 독일에서 가능성을 찾은 것은 독일사회가 안고있는 아이러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베를린=유세진특파원>
1993-01-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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