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정권의 정통성(사설)

김영삼정권의 정통성(사설)

입력 1992-12-20 00:00
수정 199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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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민자당대통령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그의 당선은 중학생시절부터 「미래의 대통령」꿈을 키워온 집념에 찬 한 정치인의 인간승리이다.또한 헌정사상 가장 공명한 선거를 마침내 이룩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성숙시킨 온 국민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끝까지 선전했던 다른 후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선거결과에 대해 이들이 보인 깨끗한 승복은 정말 반가운 것이었다.지난 수십년간 선거가 끝날때마다 우리 모두가 얼마나 갈구했던 승부의 미학이었던가!

이번 선거결과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김영삼 제14대 대통령당선자가 우리 정치사상 가장 깨끗하고 선명한 정통성을 부여받았다는 점일 것이다.정권의 정통성이 확보·유지되려면 권력형성과정에서부터 정치적·사회적·윤리적 하자가 없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신기원을 이룩했다.우리 선거사상 처음으로 관권개입이 배제된 가운데 공정선거가 치러짐으로써 정통성 시비의 소지가 없어진 것이다.금권선거·흑색선전 등의 얼룩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유권자들이 이를 배격함으로써 선거결과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더욱이 차점 낙선자인 민주당 김대중후보와 국민당 정주영후보를 비롯한 패자들이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전례없는 일은 새 정부의 정통성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김영삼시대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개화를 뜻한다.이제 우리는 5·16군사혁명이래 30여년간 계속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진정한 문민정치시대로 진입한다.김영삼대통령 정부는 국민의 안정희구를 받들면서 21세기를 향한 민족의 진운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질화된 부패를 척결하고 정체된 경제와 국민기상에 신풍을 불어넣으며 대망의 민족통일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내년 2월25일 출범할 새 정부가 명실상부한 정통성을 가진 민주정부이기에 눈치를 보거나 주저하지 않고 강력하게 개혁과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이와 관련해 김당선자에게 정통성을 도전받을 수 있는 소지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권력의 형성과정에서 정통성이 확립됐다하더라도 권력의 행사과정에서 민주성과 효율성을 상실하면 정통성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패자를 적극 포용하고 그들의 경륜과 지식을 최대로 수용해야 한다.타후보의 공약이라도 타당성이 있는건 과감하게 채택해야한다.민자당에 표를 던지지 않은 58%의 국민을 항상 의식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씨의 몫까지 함께 담당한다는 각오도 가져야 할것이다.

인사정책과 경제정책 특히 지역개발사업및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있어선 소외계층·소외지역을 보살펴야 한다.그것이 민주 대화합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김당선자가 야당생활 30여년간의 고난을 회상하며 국정을 이끌어 갈때 민주대화합의 길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1992-12-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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