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무대 넓어지고 치밀해야”

“소설무대 넓어지고 치밀해야”

입력 1992-12-03 00:00
수정 199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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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계간문예」 신인상당선 전기철씨 주장/“오인문씨 작품 「…사슬」 새 리얼리즘 모델” 규정

서울신문사가 발간하는 「계간문예」가 올해 처음 실시한 신인문학상에서 평론부문에 당선한 전기철씨(38·「시와 인간」동인).그의 평론인 「현실의 확대와 소설의 응전력」은 90년대에 들어와 확대된 사회적·정치적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리얼리즘 제창이라 할 수 있다.

그는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논의돼온 비판적 리얼리즘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한계를 지적한다.특히 오인문씨가 현재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바람의 사슬」과 계간문예 창간호에 실렸던 「먹이사슬은 끝이 없다」등을 분석함으로써 이론이 지닐 수 있는 무미건조함을 극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글에서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해체적 글쓰기는 그 해체가 극단적으로 이뤄져 대응할 수 있는 힘까지 해체시키 고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결국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그러나 확대된 현실파악과 놀이의 위반을 발견하려는 오인문의 소설들 속에서 소설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소설가 오씨는 세계가 확대되고 민족의 문제가 폐기될 마당에 처해있는 현실 속에서 계급문제나 인간해방의 문제는 80년대적인 리얼리즘이라고 치부해버린다고 말한다.그러면서 서구나 일본의 놀이방식에 대한 탐구에서 90년대적인 리얼리즘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한다.그는 오씨가 현단계 국제사회에서의 놀이라는 함정을 안고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소설가는 그 놀이에서 함정을 발견하고 노출되지 않은 규칙의 위반을 찾기위해 기호를 분석하고 기호가 지니는 사슬을 찾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봤다.

평론가 전씨는 『기호와 지식이 중요해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그 기호와 지식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 구조를 파악하여 민족과 커진 현실을 교직할 수 있는 지혜』라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소설의 무대는 따라서 넓어질 수밖에 없고 그 창작방법도 새로운 우리시대의 리얼리즘으로 대치해 나가야 한다는 그는 즉 소설의 무대가 고대소설처럼 다시 넓어지고 깊이는 근대소설처럼 치밀해야 한다는 것이다.<균>
1992-12-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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