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었지만”… 사형인들의 인간애(화제)

“때 늦었지만”… 사형인들의 인간애(화제)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2-11-30 00:00
수정 1992-11-3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소말리아 어린이 돕기” 동참/13명이 영치금 13만원 전달/모두 종교귀의… 속죄의 나날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의정부 총기난동사건」의 범인 김준영씨(28)와 「여의도 살인차량질주사건」의 범인 김용제씨(21)등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사형수 13명이 한국카톨릭교단이 벌이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기아어린이돕기에 성금을 낸것으로 29일 밝혀졌다.

김씨등은 모두 살인·강도 등 강력범들로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오다 모두 올해초까지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은 사형대기수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돌이킬수 없는 죄가에 대해 참회하며 카톨릭에 귀의,죽는 날까지 사죄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교도관들이 전하고 있다.

이들이 카톨릭에 귀의하게 된 계기는 서울구치소에서 교화를 담당한 교도사목회 최남순수녀(54)의 설득에 의해서이다.

김준영·김용제씨와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사형수들은 최수녀의 감동어린 교화설득과 기도로 마침내 지난4월 부활절에 영세를 받았다.

김씨등은 지난 16년동안 헌신적인 죄수 교화사업을 벌여온 최수녀의 설득에 감복,종교에 귀의한 뒤부터는 새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

김씨등이 카톨릭교회에 낸 성금은 영치금으로 받아둔 것을 모은 13만원.

금액이라야 한사람앞에 1만원꼴로 적은 돈이지만 하루에 2백∼3백명씩 기아로 죽어가는 소말리아사람앞에서 사람을 죽인 사형수가 보이는 회한의 성의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최수녀와 함께 기도로 자신들의 죄를 속죄하던중 지난 10월부터 카톨릭주교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운동소식을 전해듣고 그동안 모은 영치금을 선뜻 최수녀에게 전했다.

김준영씨는 지난해 6월 의정부에서 권총으로 일가족 4명을 살해했고 김용제씨는 지난해 10월 훔친 차량을 몰고 여의도광장을 눈을 감은채 시속 1백㎞의 속도로 질주,국민학생 2명을 숨지게 하고 21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들 13명은 지난 3월까지 모두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었다.<최철호기자>
1992-11-30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