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3인을 찾아라

사채업자 3인을 찾아라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2-11-21 00:00
수정 199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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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삼/이씨 궁지로 몰은 위조진범 추정/김기덕/명동 큰손… 자살배경 알고 있는 듯/이광수/1백70억원 유통… 대금 직접 챙겨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 자살사건이 경찰에서는 자살여부만을 확인한뒤 단순변사로 종결됐으나 이씨가 빼돌린 금액이 8백56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붙어나는등 사건의 사회적·금융적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이 20일 직접 수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피력,「CD파문」은 이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앞으로의 검찰의 수사방향은 ▲전문CD위조단검거 ▲이씨의 자살및 금융사고 재수사 ▲이들사이의 연계여부등 3갈래로 압축할 수 있다.

검찰은 특히 이씨도 이들 전문위조단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을 맺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만큼 이씨의 자살배경과 8백56억원에 이르는 대형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씨가 금융가에 파문을 몰고온 동화은행 논현동지점 명의의 21억원어치 CD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채업자 황의삼씨(미국 도피)와 오랫동안 거래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이들의 연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이씨가 황씨등 위조범들에게 속아 가짜 CD의 중개역할을 맡았다가 황씨가 미국으로 도주하자 가짜CD를 산 사채업자들로부터 변제압력을 받아 자금을 유용하다 빠져나갈 수 없는 막판궁지에 몰리자 자살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황씨등이 현재 미국으로 도망간만큼 이씨가 자살하기 전날 이씨로부터 불법CD 10억원짜리 10장을 넘겨받아 증권사에 팔아넘겼으며 자살하던 날 점심을 함께 먹은뒤 잠적한 사채업자 김기덕씨의 검거가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일 한일투자금융에서 발견된 CD 1백70억원어치가 지난 6월1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이광수라는 사채업자로 부터 매입한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이씨도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송태섭·박현갑기자>
1992-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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