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보사회선 문학위상 위축/“문자매체 장점살려 극복해야”

고도정보사회선 문학위상 위축/“문자매체 장점살려 극복해야”

입력 1992-10-08 00:00
수정 1992-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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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현대시,「정보사회와 시」 주제3인대담 게재/“정보개념 변화따른 문학기능 재정립 절실/신세대시 비판은 문단의 과도한 기대반영”

고도정보사회로의 진입이 「문학의 죽음」을 초래할 것인가,아니면 새로운 문학의 씨앗이 뿌려질 것인가.월간「현대시」가 최근호에서 고도정보사회에서의 문학,특히 시의 존재방식과 다뤄야 할 내용들을 점검하는 특집「고도정보사회와 시의 위상」을 실어 눈길을 끈다.신범순관동대교수(국문학)김성기씨(사회학)이광호씨(문학평론가)등이 대담에 참가했다.

참석자들은 정보사회속에서 물질의 개념이 크게 변하고 있고 변화된 물질개념으로서의 정보가 정신의 영역에서 논의돼온 문화·예술의 개념을 새로운 시각에서 수용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또 정보사회에서 문화의 중심이 문자에서 정보로 옮겨지고 매체의 구조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문자문화,특히 문학의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기씨는 『지금까지 세계를 물질과 정신으로 구분한 이분법적인 시각과는 달리 정보가정신의 세계에 머물지않고 물질의 토대로 확산될 수 있다면 그만큼 현실에 대해 개방적이고 중추적인 시각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씨는 정보사회에서 문학이 맞고있는 위기는 상호소통이라는 문자매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문학의 기능을 재정립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낭만적인 서정성을 지칭하는 키취문화와 포스트모던한 문화의 범람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정신주의를 내세우는 시들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는데 이는 현실에 대한 반성적인 사유로 볼 수도 있지만 인간영역의 축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한편 이광호씨는 주제의식과 표현방식상의 문제점을 들어 신세대의 시쓰기 전반에 대한 최근의 비판은 신세대의 작업에 대한 문단의 과도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80년대에 맹위를 떨치던 리얼리즘과 민중시도 좀더 솔직하게 개인적인 체험들,자신의 내면적인 욕망이나 권력에 대한 의지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92-10-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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