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은 어떤 특징으로 규정될까/전일동(해시계)

우리나라 과학은 어떤 특징으로 규정될까/전일동(해시계)

전일동 기자 기자
입력 1992-10-06 00:00
수정 199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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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의 거친 성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이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첨단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나라마다 국민성이 있기때문에 그 나라의 과학기술에도 특색이 나타나게 마련이다.독일 사람들은 강인한 의지와 완고한 규칙성을 바탕으로 독일인 특유의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왔다.지금도 독일과학은 세계에서 최고 정밀도를 목표로 측정기술을 연마하고 있다.즉 독일과학의 특징은 정밀과학에 있다고 할 수 있다.금속표면에 1억분의 1㎝까지 접근,금속표면의 물리적 성질을 알아낼 수 있는 전자 현미경을 개발하여 노벨상을 받은 베닝박사도 역시 독일인 고유의 성격을 바탕으로 연구를 했고 양자 홀 효과를 정밀하게 실험함으로써 전자의 전하 양자화를 입증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클리친 박사도 마찬가지다.한 문제를 철저히 끝까지 추구해 나가는 강인한 담력은 놀랄만하다.이러한 독일인의 기질에 비하면 프랑스 사람들은 엉성하고 감성적인 성격이면서도 프랑스 특유의 과학을 창조한다.마치 얽힌 실을 하나씩 풀어가듯이 혼돈속에서 진리를 찾아낸다.공동연구 보다는 개인연구에 그 능력을 발휘한다.한편 영국인들은 철저한 논리와 합리성을 바탕으로 자연을 분석한다.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보다 객관적 존재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으로부터 철저히 인간성을 배제하는 방식에 의해 그들의 과학을 창조한다.이러한 합리성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산업혁명을 유발시키게 되었다.영국과학도 역시 공동연구 보다는 개인적인 연구에 그 특색을 찾을 수 있다.이러한 유럽국가들의 과학유산을 받은 미국은 광대한 국토,다양한 인종,풍부한 지하자원과 막대한 재력을 토대로 거대과학을 형성시켰다.고에너지 입자 가속기,세계 최대 망원경,대형항공기 등등 모든 것이 초대형으로 만들어진다.이러한 기질은 그 광대한 국토에서 오는 것이다.거대과학의 특징은 연구시설을 대형화 함으로써 또한 초고에너지 입자 가속기를 제작함으로써 새로운 과학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여기에는 개인적은 연구보다 과학자 집단의 공동작업이 요구된다.연구방식도 결국 기업체와같은 형태로 된다.최근에 일본은 기술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일본인의 섬세한 기질은 기존의 과학기술을 미세하게 차차 개량하여 더욱 편리하고 더욱 성능이 좋은 것으로 발전시키는데 유감없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그러나 대체로 동양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사고의 나약성 때문에 궁극적인 진리의 문앞에까지 도달하면서 결국 그 속에 들어갈 힘을 갖추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일본 사람들은 이러한 개인적 나약성을 보충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많이 한다.

이렇게 각 나라별로 과학적 특색을 분석해 보면 과학연구 방법이나 과학적 사고는 결국 그 민족의 언어구조에도 깊이 관계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과학은 과연 어떠한 특징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연대교수·핵물리학>

1992-10-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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