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내전·가뭄… 6천만명 아사 위기/아프리카(세계의 사회면)

끝없는 내전·가뭄… 6천만명 아사 위기/아프리카(세계의 사회면)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2-09-21 00:00
수정 1992-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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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서만 하루 2천명이상 죽어가/서방 구호품 약탈 성행… 밑빠진 독 물붓기

내전을 겪고 있는 소말리아를 비롯,인근 케냐 모잠비크 수단 에티오피아등 아프리카전역에 걸쳐 약 6천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굶어죽기 직전에 놓여있어 구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곳이 소말리아.소말리아는 지금 무정부상태나 마찬가지다.소말리아는 그저 지도상의 이름일뿐 더이상 국가라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엔과 적십자국제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인구 6백50만명가운데 1백50만명이 아사에 직면하고 있으며 최소한 하루에 2천명이상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어린이의 사망률이 아주 높아 향후 수년후에는 기아가 극복되더라도 젊은층의 일손부족으로 소말리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말리아가 이처럼 기아에 허덕이게 된것은 1차적으로 내전에 따른 무질서에서 비롯되고 있다.60년에 영국과 이탈리에서 독립한 소말리아는 지난 88년 그동안 집권해 왔던 바레대통령에대한 쿠데타가 발생,모하메드 잠정대통령과 아이디드장군이 끝없는 소모전을 벌임으로써 그 여파로 소말리아인들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소말리아가 내전에 휩싸이게 되자 수도인 모가디슈,키스마야등을 비롯한 항구도시들이 정권을 노리는 각 정파들의 거점이 되어 각종 구호물품약탈 강도 살인등이 만연하면서 무정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또 남부 키스마유에서는 고급호텔주변에 국내난민이 득실거리고 여권위조와 무기판매도 알선해 주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이같이 소말리아가 기아와 내전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그동안 자국의 경제침체와 유고사태등으로 아프리카에 눈을 돌리지 못했던 미국등 서방 각국이 지난7월부터 구호활동에 본격 나섰다.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프랑스등은 지난달말부터 자국공군기를 이용,식료 의약품공수를 시작했고 일본정부도 유엔을 통해 약6억엔을 갹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세계식량계획(WFP)도 소말리아에 대한 원조를 계속해 오고 있는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올해만도 연간예산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억3천만달러를원조해 오고 있다.이는 유엔보다 4배많은 11만t의 식료품을 공급해온셈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2년동안 8천8백만달러상당의 식료품을 공급해 왔고 앞으로 14만5천t의 추가식료품공급을 의회에서 승인받았지만 93회기연도가 시작되는 11월전까지는 수송할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엔의 집계에 의하면 소말리아의 기근을 해결하는대는 매달 7만t의 식료품이 필요한데 현재 서방 각국의 구호물자는 그 수요량의 4분의1수준으로 절대량이 부족한데다 그나마 구호물품의 절반가량이 각 정파들의 약탈로 없어지고 있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소말리아에 대한 구호물자공급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되자 미행정부의 앤드루 나시오스 소말리아구호특별대책위원장은 식료품가격이 5백%나 인플레된 소말리아에서는 싼 물자로 소말리아시장에 접근,암거래를 막고 구호물자수송의 공격을 막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대안으로 미국은 구호물자의 절반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그 나머지는 미국기업을 통해 소말리아인접국이나 해상에서 저렴한 가격으로소말리아상인들에게 파는 방안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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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당장 소말리아에 필요한 것은 기아해결과 질서다.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주병철기자>
1992-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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